이혼전문 조개는 봄이 제철인 먹거리다. ‘봄 조개 가을 낙지’란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겨울에 맛이 들어 이즈음에 많이 찾는 조개도 있다. 그중 하나가 ‘꼬막’이다.꼬막의 어원과 관련해 “어린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 또는 “조그마한 사물을 귀엽게 이르는 말”로 쓰이는 ‘꼬마’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꼬막은 조개 중에서 크기가 작은 편에 속해 얼핏 그럴듯하게 들린다. 그러나 언어학적으로는 ‘고막합(庫莫蛤)’이 변한 말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여기서 고막은 ‘작은 집에 사는 것’을 뜻하고, 합은 조개를 일컫는 한자다. 꼬마든 고막이든 작다는 의미는 일맥상통한다. 꼬막은 ‘안다미조개’로도 불린다. 안다미는 “담은 것이 그릇이 넘치도록 많이”를 뜻하는 순우리말 ‘안다미로’의 변형이다. 즉 크기는 작지만 속이 알찬 조개가 꼬막이다. 이런 꼬막을 우리 조상들은 오래전부터 즐겨 먹었다. 조선 순조 때의 학자 정약전이 전라도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지은 어류학서(魚類學書)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