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중계 얼마 전 생일에 엄마가 갖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었다. 나는 대답했다. “엄마가 재고용 되는 거.” 엄마는 내가 아는 가장 유능한 생활 지원사였고, 그와 같은 국가 일자리는 1년에 한 번씩 고용을 갱신한다. 그의 운명은 곧 그에게 통보될 예정이었다. 그건 엄마가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선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엄마는 낮게 웃었다. “야, 말도 꺼내지 마. 나 덜덜 떨고 있으니까.”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엄마는 재고용이 아니라 추워서 떨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시골의 추위는 매섭고, 기름보일러를 한 번 채우는 값은 60만원이다. 그것만은 절대 변함없는 한 가지 진실이었다. 우리는 자주 손을 모아 기도를 올렸다. 기름값의 신이시여. 저희에게 낼 돈을 주소서. 기도는 전해지지 않았고, 엄마는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나이가 너무 많은가 봐.” 꿈에서 깬 사람처럼 말했다. 엄마는 어릴 적부터 입이 닳도록 말했다. “스무 살이면 나가.” 나는 효녀라, 열아홉에 집을 나가 독립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