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중계 미륵은 어디에나 있다. 시골 마을의 어귀나 들판, 버려진 축사나 공장 옆에서 불현듯 커다란 얼굴을 드러냈다. 버려지고 방치된 채였으나 이끼바위쿠르르의 눈엔 세월을 버티며 세상을 지켜본 목격자 혹은 생존자 같아 보였다. 이끼바위쿠르르는 약 1년 동안 전국 60여 곳을 다니며 미륵을 카메라에 담았다.이끼바위쿠르르는 조지은, 고결, 김중원으로 이뤄진 ‘시각 연구 밴드’다. 이끼가 덮인 바위를 뜻하는 ‘이끼바위’와 ‘쿠르르’라는 의성어를 합성한 말이다.무엇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독특한 이름처럼, 이들의 작업 또한 여러 경계를 넘나들며 확장한다. 2022년 세계적인 현대미술 전시회인 독일 카셀 도큐멘타에 참여한 유일한 한국 작가였던 이끼바위쿠르르는 태평양 미크로네시아 제도 등을 다니며 전쟁과 식민주의에 대해 탐구한 ‘열대 이야기’, 제주도 해녀들의 항일운동을 다룬 ‘해초 이야기’ 등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식민과 전쟁, 문명과 자연, 생태 등을 다면적으로 탐구하는 ...
더불어민주당은 2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을 자제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재차 밝혔다. 민주당은 그러면서도 최 권한대행에게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즉각 임명하라는 압박을 이어갔다.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가 끝난 후 최 권한대행의 탄핵 검토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헌법재판관 3인 가운데 2인을 선택적으로 임명해 위법·위헌적 행위를 했다는 것(비판)은 피할 수 없지만 탄핵에 돌입하는 건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앞서 최 권한대행은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3명 중 정계선·조한창 후보자 2명만 임명했다. 정 신임 헌법재판관과 함께 야당이 추천한 마 후보자는 임명을 보류해 야권에선 반발이 나왔다.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최 권한대행 탄핵은) 다시 한번 고려를 해봐야 한다”며 “어려운 경제, 여객기 참사, 윤 대통령의 극우세력 준동 조장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흘째인 31일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출발층에 있는 여행사 안내 창구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참사 이후, 예약했던 연말연시 여행을 취소하려는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를 예약한 시민들은 더 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사고기의 기종인 B737-800은 6시간 이하의 단거리 노선에서 주로 운항하는데, 국내 LCC들이 가장 많이 운영하는 기종이다. 제주항공은 참사 이후 하루만에 6만 8000여건의 항공권이 취소 됐다고 밝혔다.여행업계는 예약 취소가 늘어나자 대책 마련에 신경을 쏟고 있다.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위주의 국제노선을 운영하는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동남아 여행 수요가 높은 겨울철이라 영향이 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