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중계 자기소개를 할 때 수리수선가라고 말하면 작가라고 소개할 때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예쓰!). 수리수선은 일상적인 일이지만 나는 이것을 혼자만의 경험으로 남기지 않고 여러 사람과 공유하기를 중요한 목표로 두고 있다. ‘수리(修理)’는 고장 나거나 헌 물건을 이롭게 고치는 일이다. 넓게 보면 해진 것을 기우는 수선(修繕)의 영역도 그 안에 포함된다. 그래서 나는 온갖 일에 수리라는 이름을 붙인다. 운동화 수리, 그릇 수리, 고무장갑 수리…. 단어들의 조합이 낯설다면 영어로 바꿔보자. 모두 ‘리페어(repair)’라는 단어로 통합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노트도 ‘수리’할 수 있다. 지난해 다 쓰지 못한 노트를 활용해 새 노트를 만드는 것이다. 간단한 노트 수리법을 알아보자.*준비물: 송곳, 돗바늘, 실, 커터, 두꺼운 종이먼저 표지를 뜯는다. 책등은 본드로 붙인 것과 실로 엮은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본드로 붙인 노트는 안 쓴 부분만 뜯어 다시 표지를 싸주면...
롤스로이스 ‘비스포크’벤틀리 ‘뮬리너’포르셰 ‘존더분쉬’ 등 딱 한 대뿐인 내 차 만들기얼마보다 어떻게 쓸지가 중요‘일상과 호사’라는 제목에서 ‘호사’는 ‘럭셔리’를 대신할 수 있는 한국어 단어를 찾은 결과였다. 아무래도 럭셔리라는 말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오해가 많아서였다. ‘럭셔리’라는 단어에는 비싼 것, 명품, 젠체하는 물건이나 경험, 일반적으로는 접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뽐내듯하는 뉘앙스가 어쩔 수 없이 붙어 있었다. 누가 무척 비싼 걸 샀고, 그걸 갖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선망을 연료로 삼는 유튜브 채널도 너무 많았다. 그 역시 럭셔리의 어쩔 수 없는 단면이겠으나 굳이 칼럼을 통해 집중하고 싶은 특성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진짜 럭셔리의 다양하고 일상적인 면면에 대해 탐구하고 싶었다. 오늘은 ‘럭셔리’라는 거대한 단어의 일부에서 길어올린 진짜 호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 마침 새해이기도 하니까.지난 17년 남짓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