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용접 친절한 분을 찾습니다줄리언 보저 | 김재성 옮김 뮤진트리 | 420쪽 | 2만3000원‘중학교를 졸업하고 영어 지식을 갖춘 14세 남자아이’ ‘품행 방정하고 가사 일체를 거들 수 있는 유대 상인의 외동딸’ ‘튼튼하고 겸손한 빈 소년’.1938년 영국 일간 ‘가디언’의 전신인 ‘맨체스터 가디언’에는 자기 자녀를 영국에 보내려는 이들이 낸 광고가 여럿 실렸다.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병합한 뒤 오스트리아 거주 유대인들에 대한 탄압이 본격화되자, 자식이라도 다른 나라로 탈출시키려는 유대인 부모들이 영국 신문에 광고를 낸 것이다.저자 줄리언 보저의 아버지 로베르트 보거(보비)도 이 광고에 소개된 어린이였다. 보비는 ‘훌륭한 빈 가문 출신의 총명한 11세 남자아이’로 소개됐다. 가디언 세계 문제 편집자로 일하는 저자는 아버지의 자살 뒤 뒷정리를 하다 흐릿하게만 알았던 아버지의 과거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된다.보비는 신문광고를 본 영국 웨일스에 사는 ‘...
국내 10대 그룹은 2025년 신년사에 ‘경쟁’ 키워드를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 정국 속 고환율·고물가 심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술 경쟁력을 제고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 분석 결과, 국내 10대 그룹의 신년사에 사용된 단어들의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거론된 키워드는 경쟁력과 경쟁자 등을 포함한 ‘경쟁’과 ‘고객’(각 41회)으로 집계됐다.10대 그룹 중 경쟁을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포스코였다. 장기화하는 철강 업황 부진으로 최악의 실적 위기에 처한 가운데 그룹의 신성장을 견인할 방안으로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룹 경쟁력의 핵심은 기술의 절대적 우위 확보에 있다”며 “철강 사업의 경우 해외 성장 투자와 탄소 중립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고, 원가의 구조적 혁신을 통해 지속 ...
충북 청주시 서브원 오창 메가허브에서 일해온 화물노동자 3명이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30일 “금재성 서브원분회장 등 3명이 오늘 새벽 4시쯤 서브원 물류센터 옥상에 올랐다”고 밝혔다.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서브원 오창 메가허브 내 상품을 배송하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다. 오창 메가허브에서 일하는 화물노동자는 총 27명이며 이 중 10명이 화물연대 조합원이다.서브원은 내년 1월부터 물류운송 운영사와 운송사를 각각 LX판토스와 대명물류로 바꾸기로 했다. 신규 운송사인 대명물류는 화물노동자들과 운송계약을 새로 맺는 과정에서 기존보다 12~13% 낮은 운송료를 제시했다.공공운수노조는 운송료 삭감뿐 아니라 계약서상 ‘독소조항’도 문제라고 짚었다. ‘계약기간 동안 을(노동자)의 귀책으로 인해 배송이 불가할 시 을의 비용으로 대체인력이나 차량을 투입해 배송의 차질이 없도록 한다. 단 이행 불가 시 위약금(급여의 3개월분)을 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