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상위노출 학창 시절 <전환시대의 논리>는 내 생각의 지평을 넓혀 준 책이다. 2006년 개정판 서문에서 리영희 선생은 “피를 먹고 싹을 튼 한국의 민주주의 나무는 그 앞날이 결코 순탄치는 않겠지만 힘 있게 자라서 넓은 번영의 그늘을 드리울 것이다. 왜냐하면 수십만을 헤아리는 전국의 ‘전론’의 사상·정신적 제자들이 사회와 나라의 주인으로 자랐기 때문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서 “역사는 한 단계의 투쟁이 끝나면 으레 ‘임금은 알몸이다’라고 폭로한 소년의 용기에 열중한 나머지 힘없는 소년에게 그런 엄청난 임무를 떠맡기게 된 그 사회의 실태에 대해서는 눈이 미치질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지난해 12월3일 밤 느닷없이 선포된 비상계엄에 대응하여 국회는 바로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즉시 국회로 달려간 시민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갔지만, 국회는 이번 사태를 초래한 원인을 꼼꼼히 따져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마늘 대신 시금치경남 남해는 추수한 논에 월동작물인 마늘을 심는다. 이곳 농민들은 “논에 마늘을 넣다 보니 마늘철이 아닐 때 벼를 재배한다”고 말할 정도로 마늘이 주작물이다. 벼 모판을 만들 때도 다른 지역은 늦가을 수확하는 만생종 벼를 찾는다면, 남해는 이른 가을 수확이 가능한 조생종 벼를 선택한다. 9월 말부터는 마늘을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지난해 11월21일 찾은 남해 이동면 난음리 들판에는 마늘과 시금치가 자라고 있었다. 삼동면 봉화리 언덕에 사는 김성(61)·구점숙(55)씨 부부는 집에서 7㎞ 떨어진 이곳 논 1600평(0.53㏊)을 빌려 마늘농사를 짓는다. 집 앞 다랑이(계단식 논) 400평(0.13㏊)에도 마늘을 심었다. 부부는 햇빛 잘 드는 난음리 들판의 소출이 더 좋다고 했다.남해 마늘은 1970년대 홍콩에서 넘어온 남도 마늘이다. 경북 의성·충북 단양 같은 내륙에서 나는 작고 단단한 육쪽마늘과 달리, 크고 까기 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