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한 해의 마지막 달이 밋밋하게 끝나지 않고 뿔처럼 하루가 더 있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12월31일. 복면한 괴한인 듯 아라비아 숫자 즐비한 달력에서 지난 1년을 휘감으며 등대처럼 밝힌다. 그냥 하루, 여느 날처럼 지나치기엔 내 간이 너무 작다.요즘 대한민국에서 일상을 살아내는 건 비장한 일이다. 기괴하고 희한한 일들이 마구마구 범람해서 정신을 모으기가 몹시 힘들다. 해가 뜨고 다시 달이 뒤쫓아 오기까지,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의 보자기에서 이 마지막 날은 목석같은 나에게도 좀 특별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무엇으로 다시 못 볼 갑진년을 마무리할까.참 수상한 시절, 그저 흘러가고 지나가는 것들이 변덕을 부리지만 그 와중에도 무겁게 지그시 제자리를 누르며 중심을 잡아주는 것들이 있어 이나마 세상은 이렇게라도 유지된다. 산이 제 높이를 지탱하려고 무거운 돌이나 바위를 부둥켜안고 있는 것처럼.허황한 말들이 활개치는 이 부박한 지상의 표면에서 사람의 생...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이미 전송한 심사평 첫 단락을 고쳐 적는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마음 깊이 애도한다. 충격과 분노로 시작해 참담한 슬픔으로 이어진 올해 겨울이 유난히 힘겹다. 계절이 시작되기 전 마감된 30편에 이르는 응모작들, 그들 중 적지 않은 수는 돌봄, 공생, 슬픔, 애도를 말하며 공동체의 가능성을 톺아보고 있었다. 우리에게 닥친 시련의 시간 속에 다시 짚이는 대목이다.아울러 신인들의 글이므로 기본기 또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범박하게 말해, 비평은 텍스트에 개념, 가치, 공명을 부여하는 작업이다. 비평은 텍스트가 가진 정념을 합리성으로 번역하는 작업이면서, 텍스트가 가진 복합성에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고, 텍스트와 독자를 하나의 문제로 묶는 작업이다. 마지막 순간 우리의 테이블에 남은 세 편은 이 각각의 장점들을 특징적으로 갖고 있었다.‘데카르트 좌표계의 시학’은 선명한 개념을 바늘로 삼아, 동시대의 시편들을 모으고, ...
올해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선발인원이 5272명으로 확정됐다. 행정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5급 전자 직류, 7급 법무행정 직류 및 7·9급 일반환경 직류를 신규로 채용한다.인사혁신처는 ‘2025년도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등 계획’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 등을 통해 공고한다고 2일 밝혔다. 직급별 선발인원은 5급 공채 305명, 외교관후보자 42명, 7급 공채 595명, 9급 공채 4330명이다.주요 선발 분야는 교정직 728명·검찰직 264명·출입국관리직 148명 등 공공안전, 세무직 1045명·임업직 136명·관세직 134명 등 국민생활 보호, 전산직 199명·통계직 108명 등 디지털정부 지원 분야 등이다.올해 신규 채용하는 5급 전자 직류는 3명, 7급 법무행정 직류는 11명, 7급 일반환경 직류는 13명, 9급 일반환경 직류는 48명이다.또한 공직 내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장애인(7·9급), 저소득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