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사이트 모음집 출근 전, 집 앞 자판기에서 캔커피 하나를 뽑아든 그는, 차에 올라 카세트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올드 팝을 들으며 가벼운 미소를 짓는다. 샌드위치 하나로 점심을 해결하면서도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필름 카메라에 담는 그의 얼굴에선 어떤 깊이마저 느껴진다. 일을 마친 그는 동네 목욕탕에서 몸을 씻고, 자전거를 타고 간 단골식당에서 간소하게 저녁을 해결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헌책방에서 산 윌리엄 포크너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등의 소설을 읽다가 잠이 든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으며, 내일도 그럴 것이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 히라야마(야쿠쇼 고지)의 하루는 매일매일이 별다를 것 없다. 구구절절 보여주지 않지만, 히라야마라고 왜 사연이 없을까. 그럼에도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히라야마의 온전하고 오롯한 하루에 집중한다. 도쿄 시내 화장실을 청소하는 일이 직업인 히라야마의 삶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
장면 하나. 가족이 옹기종기 TV 앞으로 모이는 지난 연말의 어느 주말, MBC에서는 드라마 <무빙>(2023)이 방송됐다. 강풀의 동명 웹툰 원작인 20부작으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최고 히트작이다. 지상파 방송사가 흔히 경쟁 관계로 알려진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그것도 주목도 높은 주말 밤 시간대에 고정 편성한 것이다.장면 둘. 지난달 10일 토종 OTT 티빙에 ‘애플티비플러스(애플티비) 브랜드관’이 열렸다. 티빙 앱 안에서 <파친코>, <세브란스: 단절> 등 애플티비의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조건은 티빙의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이다.방송·OTT 업계의 생존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각자도생은 옛말, ‘적과의 동침’에도 적극적이다. 국내 OTT 산업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가운데 이러한 전략이 업계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2025년 현재 방송·OTT 서비스의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