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얼마나 깊이 스미는가 사브리나 임블러 지음 | 김명남 옮김아르테 | 268쪽 | 2만원집게와 다리에 털이 많아 ‘설인(雪人)’이라는 별명이 붙은 게, 설인게(예티 크랩)는 수심 2000m 아래 빛조차 들지 않는 심해에서 산다. <빛은 얼마나 깊이 스미는가>의 저자 사브리나 임블러는 여성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남녀로 성별을 규정하지 않는 논바이너리 퀴어이자 중국계 미국인이다. 이 둘의 삶에서 어떤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까.설인게는 차가운 심해 아래 뜨거운 물을 내뿜는 ‘분출공’ 근처에 모여 산다. 분출공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는 370도가 넘어갈 정도로 뜨겁다. 그래서 설인게는 분출공에 너무 가까워져 익어버리거나, 너무 멀어져 얼어버리지 않도록 수온 25도를 유지하는 위치에서 고리 모양으로 뭉쳐 산다. 서로의 몸을 밟고 겹겹이 쌓여 좁고 가파른 안전지대를 사수한다.저자는 이러한 설인게의 삶에서 위태로운 성소수자들의 공간을 떠올린다. ...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시세조종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재판장 양환승)는 지난 8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배재현 전 투자총괄대표 등 카카오 전·현직 경영진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재판에 방 의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소환장을 발송했다. 방 의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다음 달 20일 증인신문에 출석해야 한다.검찰은 김 창업자가 주가조작을 하는 과정에서 방 의장을 만난 적이 있어 방 의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방 의장은 경영권 인수 협상이 결렬되자 김 창업자를 만나 “하이브가 SM엔터를 인수하고 싶으니 잘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김 창업자는 이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증인신문을 통해 카카오가 SM엔터를 인수할 때 방 의장과 김 창업자 간의 회동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따져볼 예정이다.김 창업자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