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을 무기 삼아 대학 자율권을 옥죄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대에 배정된 지원금 4억5000만달러(약 6300억원)를 추가 삭감하기로 결정했다고 AP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 교육부 등 관계부처로 구성된 ‘반유대주의 근절을 위한 합동 태스크포스(TF)’는 이날 하버드대에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에 동결했던 지원금 22억달러(약 3조1000억원) 외에 8개 연방기관의 지원금을 추가 삭감한다고 통보했다.TF는 서한에서 “하버드대는 캠퍼스 내 만연한 인종차별과 반유대주의적 괴롭힘을 해결하는 데 반복적으로 실패해 왔다”라고 기존의 지원금 삭감 사유를 반복했다. TF는 하버드대가 법학 학술지에 게재할 논문을 평가할 때 인종차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트럼프 행정부는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근절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교내 정책 변경을 요구했지만, 하버드는 이런 요구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거부해 갈등이 격화됐다.이번 조치도 앨런 가버...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이 겹친 지난 연휴, 모처럼 엄마와 시간을 보내려 고향 집에 내려갔다. 이튿날, 어린이날 선물을 잔뜩 기대했을 조카로부터 “고모, 우리도 이제 할머니 집으로 출발해요” 하는 전화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엄마의 전화가 울렸다. 외사촌 오빠였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인사라도 하려나 싶어 전화를 반갑게 받았다는 엄마는 내게 곧 큰외삼촌의 부고를 전했다.장례식장에서는 일가친지들이 반갑지만 반가울 수만은 없는 해후를 하고, 고인과의 추억을 하나둘 꺼내 울고 웃으며 놀라고 슬픈 마음을 덜어내려 애를 썼다. 장례를 처음 경험하는 어린 조카들은 통곡을 하다가 뒤돌아 정담을 나누고, 또 한순간 눈물짓는 어른들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조카들에게 누군가 세상을 떠나 슬픈 것도,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을 회상하며 웃는 것도 모두 자연스럽고 따뜻한 애도의 방식이라 일러주며 나도 어른들 틈에서 큰외삼촌과의 추억을 보탰다.고2 여름방학 시작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