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거래 전체 의료기관의 연간 비급여 진료비 총 규모가 22조64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월 기준 비급여 진료비 1조8869억원을 기준으로 연간 규모를 추정한 금액이다.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6일 공개한 ‘2024년 상반기 비급여 보고제도’ 자료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3월 의원급을 포함한 전체 의료기관 7만2815곳 중 6만9545곳에서 보고한 1068개 항목의 비급여 진료비 규모는 1조8869억원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연간 비급여 진료비는 약 22조6425억원으로 추정된다. 복지부는 “1개월 비급여 진료비×12개월로 계산한 것으로, 실제 비급여 진료비 규모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비급여 진료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전액 진료비를 부담하는 진료다. 비급여 보고제도는 비급여 정보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와 의료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로 지난 2023년 9월 처음 시행됐다. 지난해 3월 보고대상기관을 의원급...
뉴욕 월스트리트의 한 변호사 사무실. 신입 필경사 ‘바틀비’는 서류를 검토하라는 변호사의 지시에 아주 부드럽고 단호하게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저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I would prefer not to.”허먼 멜빌의 소설 <필경사 바틀비>의 한 대목이다. 아주 성실해 보였던 필경사 바틀비가 아무 이유도 없이 자기 본연의 업무를 ‘단호하게’ 거부하자 변호사는 어떻게 직원을 다루어야 할지 몰라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린다. 월급을 올려 달라는 뻔한 항의의 표시가 아니었기에 변호사는 당황할 수밖에.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있는 바틀비의 말과 행동은 체제에 깊게 편입된 우리에게 당혹스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우리는 필경사 바틀비와 비슷한 인물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 그리고 다른 예술작품에서도 발견된다. 초현실주의자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에서 자주 등장하는 중산모를 쓴 신사,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의 ‘만우절’ 시리즈에 나오는 고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