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 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년…” 지난해 타계한 김민기가 작사·작곡하고 양희은이 부른 ‘늙은 군인의 노래’를 내가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봄이었다. 천주교 야학 운동에 매진하고 당시 진보적 매체인 ‘말’지에 야학 교육에 관한 기고문을 게재해 고초를 겪은 담임 선생님은 학생들과 함께한 소풍에서 이 노래를 멋지게 불렀다. 당시 어린 나는 행진곡풍의 이 노래를 군가나 옛 가요로 여겼고, 이 노래의 배경과 의미를 알게 된 건 한참이 지나서였다. 이 노래는 한동안 가사가 담고 있는 심상, 가령 세상을 어둡고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다. 그러나 소탈한 언어로 담백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베테랑 군인의 독백 형식인 이 노래는 이제 제복을 입은 청년들의 조직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개사되어 불린다고 한다.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불러온 파장은 현재진행형이며 국제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외신들은 한국이 이미 선진국 반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