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안중근(1879~1910)은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후 “대한의군 참모중장의 군인 신분으로 적국의 장수를 처단했다”고 주장했다. 이 입장은 재판 과정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뮤지컬 <영웅>은 이토가 죽은 지 정확히 100년 된 날 초연했다. <영웅>은 안중근이 러시아 연해주에서 손가락을 잘라 독립운동을 결의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이토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아 사형당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영웅>은 지난해 15주년 기념으로 10번째 시즌을 공연할 정도로 오랜 시간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사실상 <영웅>이 독점해온 ‘독립운동 뮤지컬’의 흐름은 조금씩 다양해지고 있다. 2018년 낭독회를 시작으로 2023년 12월 초연 막을 올려 연장 공연까지 한 뮤지컬 <일 테노레>는 일제강점기를 산 조선 최초의 테너 이인선(1907~1960)의 삶을 옮긴 작품이다. ‘일 테노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