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불법촬영변호사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해 구속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 전 수차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통화했고, 포고령 작성 과정에 제3자가 개입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수사기관이 확보했다. 퇴역 군인인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과 깊은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인물로, 현직 정보사령부 군인들과 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비상계엄 포고령 문구를 직접 작성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내용도 수사 중이다.10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등은 최근 김 전 장관 측근으로 알려진 군 관계자 A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김 전 장관이 계엄 이전부터 민간인 신분인 노 전 사령관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여러 번 통화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A씨는 수사기관에 김 전 장관이 통화를 하며 “상원아”라며 이름을 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A씨는 이 인물이 노 전 사령관인지에 ...
“모든 길은 바스락거리는 불씨를 품고 있다// 휴대전화가 사람을 끌고/ 바쁘게 걷고 있다/ 모든 것이 있는데/ 하나가 없는/ 내가 사는 도시/ 입술로 말하면 사뭇 쑥스러운/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스물세 살 같은 땀방울/ 열세 살 같은 새로 솟는 깃털/ 세 살 같은 반짝이는 이빨이 안 보이는 거리 - ”<그 끝은 몰라도 돼>(문정희·아침달)시 ‘빈 거리’의 일부다. 시 속 사람들은 자신의 리듬으로 걷기보다는 휴대전화에 끌려가듯 움직인다. “스물세 살 같은 땀방울/ 열세 살 같은 새로 솟는 깃털/ 세 살 같은 반짝이는 이빨” 같은 생명력 넘치는 인간적인 요소들은 이제 첨단 기기가 점령한 도시에서 굳이 언급하기 “쑥스러운” 옛것으로 전락했다.시는 다음과 같은 구절로 마무리된다. “끝내 만날 일 없는 발자국들과 발자국들이/ 누더기 햇살 속을 어른거린다/ 휴대전화끼리 속이고 사랑한다/ 휴대전화끼리 축의금과 조의금을 주고받는다/ 병원으로 화장장으로 도깨...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10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하면서 “현직 대통령의 신분에 걸맞은 수사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정부기관 간에 유혈 사태는 안 된다”고도 했다.이날 박 경호처장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국격에 맞게 대통령에게 적정한 수사 절차가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박 경호처장은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러 차례 통화하고,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에게도 대안을 요청했다고 했다. 그는 “(물리적 충돌 등의)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그동안 최상목 권한대행에게 여러 차례 전화드려서 정부기관간 중재를 건의드렸고, 또 대통령 변호인단에게도 제3의 대안을 요청한 바 있다”라며 “그러나 그에 맞는 답을 얻지는 못했다”라고 했다.박 경호처장은 처음부터 경찰 조사에 응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