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중계 음악과 이미지박찬이 지음 풍월당 | 576쪽 | 6만5000원오페라 애호가라면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의 내용과 유명한 아리아는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어떤 성악가의 목소리로 녹음된 음반인지, 오케스트라와의 밸런스는 어떠했는지 등 음악적 요소에 대한 취향도 분명할 터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본 경험은 있는가. 세 작품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갈등의 본질이 되는 핵심인물들이 의사(혹은 의료인)라는 점, 그리고 이들 작품에서 왜 의사는 치료라는 숭고한 사명 대신 모사와 협잡을 일삼는 불한당으로 나오는지 말이다. 저자는 극음악 속 부정적인 치유자의 이미지가 어디서 기원하는지 그 연원을 찾아 인문학과 예술의 바다를 헤엄친다.클래식부터 재즈, 팝까지 두루 쓰이는 악기 바이올린은 떠돌이 혹은 악마의 손에 들려 사람들을 미혹시키는 도구로 취급받았던 때도 있다. 그러다 왕의 악기...
친절한 분을 찾습니다줄리언 보저 | 김재성 옮김 뮤진트리 | 420쪽 | 2만3000원‘중학교를 졸업하고 영어 지식을 갖춘 14세 남자아이’ ‘품행 방정하고 가사 일체를 거들 수 있는 유대 상인의 외동딸’ ‘튼튼하고 겸손한 빈 소년’.1938년 영국 일간 ‘가디언’의 전신인 ‘맨체스터 가디언’에는 자기 자녀를 영국에 보내려는 이들이 낸 광고가 여럿 실렸다.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병합한 뒤 오스트리아 거주 유대인들에 대한 탄압이 본격화되자, 자식이라도 다른 나라로 탈출시키려는 유대인 부모들이 영국 신문에 광고를 낸 것이다.저자 줄리언 보저의 아버지 로베르트 보거(보비)도 이 광고에 소개된 어린이였다. 보비는 ‘훌륭한 빈 가문 출신의 총명한 11세 남자아이’로 소개됐다. 가디언 세계 문제 편집자로 일하는 저자는 아버지의 자살 뒤 뒷정리를 하다 흐릿하게만 알았던 아버지의 과거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된다.보비는 신문광고를 본 영국 웨일스에 사는 ‘...
2024년은 전국 연평균 기온이 사상 처음으로 14도를 넘어 가장 뜨거웠던 해로 기록됐다. 전국 연평균 기온과 일 최저·최고기온 연평균 값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1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을 보면 지난해 전국의 평균기온은 14.5도로 기록됐다. 2023년(13.7도)보다 0.8도 높고, 평년(1991∼2020년 평균) 연평균 기온(12.5±0.2도)보다 2도가량 올랐다. 전국의 한 해 평균기온이 14도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전국 연평균 기온은 2023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1973년 이후 2년 연속 신기록을 새로 썼다. 1973년은 국내 기상관측망이 대폭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의 기준점이 되는 해다. 다만 이 같은 기온 기록은 기상청이 관측값 재검증을 거쳐 공식 발표할 때 다소 달라질 수도 있다.지난해 일 최저기온의 연평균은 9.9도, 일 최고기온 연평균은 19.7도로 각각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의 연평균 값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