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1933년 5월, 베를린 광장에서는 반(反)나치적인 도서로 분류된 책들이 불태워진다. 프란츠 카프카, 프로이트, 아인슈타인의 저서도 이때 태워진다. 이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미하 울만이 설치한 조형물 ‘도서관’의 안내판에는 하인리히 하이네의 희곡 <알만조르>의 문장이 쓰여 있다. “그것은 다만 서곡이었다. 책을 태운 자들은 결국에는 사람도 태울 것이다.” 실로 분서가 홀로코스트로 이어지는 무시무시한 진행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확인했다. 서적을 대상으로 한 탄압은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에도 일어난다. 당시 책 파기에 동원되었던 한 교사는 당국에서 봉건적, 자본주의적이라고 규정한 책들을 재활용하기 위해 낱장을 손수 찢어내야 했고, 2t에 달하는 책이 제지공장 기계에서 휘저어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진술했다.(리처드 커트 크라우스, <문화대혁명> 교유서가, 2024, 88~89쪽) 우리는 이를 ‘필화(筆禍)’라고 불러볼 수 있다. 글을 뜻하는 붓 ‘필’에, ...
대표직 사퇴 이후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 활동 재개 시점이 ‘1말2초’(1월말~2월초)가 될 거라는 관측이 친한동훈(친한)계에서 나오고 있다. 당분간 활동을 자제하다가 윤 대통령 수사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맞춰 당 외부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윤 대통령 구속 시점이 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한 전 대표가 지난달 16일 대표직에서 사퇴한지 16일로 꼭 한 달을 맞았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 체포 소식에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여권 대권주자들이 잇따라 입장을 밝혔지만 한 전 대표는 공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친한동훈(친한)계 역시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한 전 대표 측근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 전 대표는 조기 대선에 나설 의사는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출마는 ‘상수’로 두되, 일단 “완전히 잊혀져야 한다”는 측근들 조언에 따라 철저한 잠행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
영국의 극우 성향 정당인 영국개혁당 인기가 최근 급상승하며 집권 노동당 지지율까지 따라잡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영국 정치권에 개입하며 극우당에 힘을 실어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14일(현지시간) 조사업체 유고브가 스카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영국 성인 22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별 지지율은 노동당 26%, 영국개혁당 25%, 보수당 22%로 나타났다.이는 반년 전인 지난해 7월 치러진 총선 결과와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다. 당시 득표율은 노동당 33.7%, 보수당 23.7%, 영국개혁이 14.3%였다. 의석수로 보면 노동당 412석, 보수당 121석이었고 영국개혁당은 5석을 차지했다.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의 호감도(30%) 역시 스타머 총리(27%)를 앞질렀다. 호감도에서 비호감도를 뺀 순호감도는 패라지가 -32%포인트, 스타머가 -38%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