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강간변호사 윤석열 대통령 측이 16일 오후로 예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전날 윤 대통령을 체포해 밤까지 조사를 진행한 공수처는 이날 오후 2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었다. 전날 조사에서 윤 대통령은 모든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공수처는 전날 오전 10시33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을 체포했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로 이송된 뒤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4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경호처 차량을 타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송됐다.앞서 윤 대통령 측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이날 오전 예정된 조사를 오후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공수처는 이를 수용했다. 다시 윤 대통령 측은 오후 조사에도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해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이 41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기조와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지난 12월 가계대출은 2조원 증가하는 데 그쳐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한해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은 41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6% 늘어 증가 폭이 커졌다.지난해 가계대출을 견인한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지난 한해 57조1000억원 증가해 전년(+45조1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15조5000억원 감소해 전년(-35조원) 대비 감소 폭이 줄었다.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46조2000억원 늘어 2023년(+37조1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이로써 은행권의 지난해 12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1141조원으로 집계됐다.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4조6000억원 ...
소설가 정찬의 작품집 <완전한 영혼>에 실린 중편 ‘얼음의 집’의 주인공은 고문 가해자다. 그것도 일본 제국주의가 배출한 최고 ‘전문가’다. ‘얼음의 집’은 고문자의 시선에서 권력과 인간의 몸, 고통에 대해 탐구한다. 문학평론가 정과리가 “독자의 몸을 진저리치게 만드는 악을 드높이는 문학의 곡예”라고 평한 바 있듯, 이 작품은 행간마다 사유의 밀림으로 가득 차 있는 단순한 걸작을 넘은 명작(銘作)이다.고문 기술자는 고문 대상자의 몸을 소유하고 있다. 완벽한 권력이다. 내 생각에 작품의 요지는 그런 권력에도 사상이 있다는 것, 아니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독자를 진저리치게 만드는 소설가의 문장을 보자. “문득문득 쾌락에 몸을 맡기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곤 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권력의 쾌락을 끊임없이 지워야 하는 그 혹독한 인내. 물론 나는 훌륭히 견뎌내었다.”고문 기술자에게 고도의 사상이 필요한 이유는 ‘직업윤리’만의 문제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