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변호사 내가 바라는 노년의 모습은 ‘명랑한 동네 할아버지’다.무루 작가의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라는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이다. 호기심과 감수성을 잃지 않고,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유대 안에서 독립된 개인으로 나답게 살아가는 노인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지만 대다수 할아버지의 공통점은 웃음은커녕 얼굴에 표정이 없고 말이 없고 재미가 없다. 우리나라만 그런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닌가 보다.지난해 12월 일본의 노인주택과 요양시설을 돌아보고 왔다. 나는 남성 노인들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어디든 남성의 비율은 20~30% 정도로 여성 노인이 많다. 여전히 가부장제 문화가 살아 있는 한·중·일 동아시아의 공통점인지 몰라도 일본의 남성 노인 역시 별로 말이 없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던 서비스제공형고령자주택의 소장은 남성 거주자의 커뮤니티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본인이 나서서 모임을 만들었다. 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비상계엄 사태 당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 차장은 그간 미 대사와 통화한 사실 자체를 감춰왔다.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해 12월4일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안이 통과된 후인 오전 2~3시 사이 김 차장과 통화했다. 당시 통화에서 김 차장은 “반국가세력 척결을 위해 계엄이 불가피했다”며 대통령 윤석열의 내란 행위를 적극 옹호했고, 골드버그 대사는 그 얘기를 듣고 경악했다고 한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회동에 참석한 뒤 “골드버그 대사가 비상계엄 당일 국가정보원과 외교부, 국가안보실 등 온갖 정부기관 관계자들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일체 통화가 안 됐다”며 “비상계엄 해제 이후인 4일 유일하게 통화된 사람이 김 차장”이라고 말했다.김 차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윤석열 정권의 외교·안보 최고 실세다. 그런데도 국가 안보와 한·미 동맹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친 12·3 비상계엄은...
2025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전국 의약학계열 지원자가 전년보다 18%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의대 모집정원이 늘면서 치대·한의대·약대 등 의약학계열에 연쇄적으로 지원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공계열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줄었다. 의대증원을 하며 우려했던 ‘의대 쏠림’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8일 종로학원이 전국 의약학계열 정시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의·치·한·약대 지원 건수는 2만2546건으로 전년 대비 18.4%(3509건) 늘었다. 이 중 의대 지원 증가폭이 29.9%로 가장 컸다. 이어 치대 16.4%, 한의대 10.9%, 약대 8.3% 순이었다.권역별로 보면 서울권 의약학계열 지원자 수는 4629명이다. 서울권은 전년 대비 모집인원이 42명 줄었는데도 449명이 더 몰렸다. 경인권 지원자 수는 1673명, 비수도권은 1만6244명이다.치대·한의대·약대 경쟁률은 모두 올랐다. 2025학년도 치대 정시 모집 경쟁률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