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캐피탈 부재하는 형상들이 있는 풍경|필리프 자코테 지음 |류재화 옮김 |난다 |176쪽| 1만5000원“시는 이렇게 뭐라도 포착하려고, 몇 개의 단어를 가지고 온다. 이건 이야기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니다. 시간을, 조금 더 긴 시간을 요하는 성찰도 아니다. 다만 여러 감각들의 동시 발생, 아니면 적어도 감각의 약간 혼란스러운 집중이다. 이에 대한 분석은 그 맛을 고갈시킬 뿐이다.”20세기 프랑스시를 대표하는 시인 필리프 자코테(1925~2021)의 산문집 <부재하는 형상들이 있는 풍경>이 국내에 출간되었다. 자코테는 자연과의 관계를 주요 주제로 삼으며, 이를 통해 시적 사유를 심화시켜왔다. 그의 시는 국내에서 아직 본격적으로 소개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출간된 산문집도 자연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성격의 시적 산문들로 구성돼 있다. 산문의 형태를 취하고는 있지만, 섬세하고 절제된 언어와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