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말은 참 흔하다. 선거철인 지금은 정치권에서도, 특히 대선 후보 동선마다 한 번씩 들려온다. 그러나 한국에서 ‘리더’라고 불리는 사람 중에서 이 말의 진짜 의미를 아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 윗사람이 친히 ‘들어주는’ 행위 자체가 미덕인 줄 알거나, 직원들과 화기애애하게 몇마디 나누다 “탕비실 간식 바꿔달라”는 민원 정도 들어주고는 소통 잘했다 여기는 사람이 많다.경영학과 조직행동 연구에서는 현장 직원들이 업무를 재창조한다는 사실을 오래전 밝혔고, ‘잡 디자인’ ‘잡 크래프팅’ 등 이론으로 만들어 활용한 지도 한참이다. 아무리 업무 분담을 철저히 해서 내려주는 조직이어도 실무자는 그 일을 경험하며 해석하고, 자기 자원을 투입하거나 조직 자원을 끌어오는 등 과정을 거치며 업무를 이전과 다른 것으로 만든다. 이 때문에 ‘현장의 목소리’란 실제로 조직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다.이와 관련해 최근 인상 깊었던 내용이 대전 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 2차 회동이 8일 빈손으로 끝났다. 단일화 시점과 방법에선 전날에 이어 평행선을 달렸다. 공개 회동에서 “22번 단일화를 약속하지 않았나”(한 후보), “난데없이 나타나 청구서 내미나”(김 후보)라고 맞붙으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두 후보는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국회의사당 경내 야외 카페에서 1시간가량 만나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전날 회동과 달리 이날은 전체가 생중계됐다.한 후보는 회동 초반부터 김 후보에게 당 경선 과정에서 공언한 신속한 단일화 약속을 이행하라고 압박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6일까지 18일 동안 22번이나 ‘한 후보와 단일화하겠다’ 말했다”며 “그냥 하신 말씀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김 후보가 제시한 ‘14일 TV토론, 15~16일 여론조사’ 단일화 안에는 명확히 반대했다. 한 후보는 “일주일 뒤에 하자는 건 하지 말...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자택 주변에 경찰 경비 인력이 24시간내내 배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대선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자택 주변에는 ‘24시간 경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측은 “후보 측 요청과 경찰 판단 등을 종합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8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경찰은 한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 2일 밤부터 한 후보가 머무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 자택 주변에 서울경찰청 기동대 인력을 투입했다. 이들은 “특수한 우발상황을 대비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동대는 2~3명씩 한 팀을 구성해 1시간마다 교대하면서 한 후보의 자택 주변을 24시간 살피고 있다.경향신문이 연휴 기간인 지난 4일부터 이날 아침까지 한 후보 자택 주변을 취재한 결과, 경찰 인력은 아침 시간대에는 2명이 경비 근무를 서다가 낮 시간대 3명이, 저녁에는 다시 2명으로 줄여 근무하고 있었다. 한 후보가 외부 활동을 하는 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