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공연 한국어교원 신미숙씨(53)에게는 변변한 명함이 없었다. 중학교와 대학교에서 외국인·이주민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지 5년째지만, 고용이 늘 불안했기에 명함은 언감생심이었다. 한국어교원들은 매년 새로 맺는 ‘쪼개기 계약’으로 일한다.그런 신씨에게 지난달 20일 첫 명함이 생겼다. 최근 출범한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한국어교원지부가 창립 기념으로 조합원들에게 명함을 선물한 것이다. 대다수 한국어교원들이 처음으로 자기 이름이 박힌 명함을 받았다.신씨는 20대에 잠깐 직장생활을 했지만 결혼한 뒤 전업주부로 살다가, 2019년 한국어교원 시험을 보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남편을 따라 해외에 잠시 나갔을 때 이주민을 위한 무료 영어수업을 들은 게 계기가 됐다.“다른 나라에 적응해서 살려면 그 나라의 언어가 돼야 한다는 걸 알았죠. 한국에도 외국인 학생이나 이주민들이 많은데, 그들도 내가 미국에서 겪었던 이방인 같은 느낌을 겪을 것 같아서 도움을 ...
공연 직전 연출가 하차, 지휘자 하차, 공연 지연 등으로 논란을 빚던 오페라 <투란도트>가 결국 31일 공연을 취소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30일 ‘2024 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의 박현준 총예술감독은 공연 티켓 판매 부진을 이유로 31일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당일 공연을 예매한 관객들에게는 환불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지난 22일 개막한 <투란도트>는 제작비 200억원을 들인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과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쿠라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개막 공연 수시간 전 연출가 다비데 리버모어가 “내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하차를 선언했다. 리버모어는 국내 제작진이 “비전문적인 아마추어 수준의 권위주의적 강요”를 했다고 주장했다.공연 개막 일주일 뒤에는 지휘자 중 한명으로 설 예정이었던 파올로 카리냐니도 하차했다. 카리냐니는 언론에 한국에 입국한 뒤 제대로 된 지휘 일정을 확인받지 못해 호텔에만 있었고, 공연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