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강간변호사 설 연휴인 27일은 12·3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 55일째 되는 날이다. 국회에 의해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책임’은 남았고, 대통령 탄핵소추·체포·수사가 숨가쁘게 이어졌다. 가장 큰 동력은 거리로 나온 시민들로부터 나왔다. 응원봉 집회, 남태령 대첩, 키세스 시위대 등 탄핵 집회에서 나온 신조어로 지난 55일간의 주요 사건을 정리했다.‘응원봉 시위대’는 지난해 12월6일 시민 일부가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석해 시작됐다. 이들은 국회에 탄핵 소추안을 가결할 것을 요구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나 아이돌의 응원봉을 들었다. X(구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킹블(킹블레이드·형광봉)이나 아이돌 응원봉 아무거나 들고 와도 된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유행이 됐다. 가지각색의 응원봉을 든 아이돌·애니메이션 팬들이 시위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시민들은 지난해 12월7일 1차 대통령탄핵소추안이 여당의 불참으로 무산(투표 불성립) 되자 시위를 이어갔고, 일주일 ...
“밤사이 내릴 강설로 인해 길이 미끄러울 예정이니 대중교통 이용, 눈길 미끄럼 등 주의 바랍니다.” 늦은 밤 안내문자를 받았다. 현관에 눈 삽과 장갑을 미리 챙겨놓고 잠에 들었다. 일어나면 복숭아뼈만큼의 눈이 소복이 쌓여 있을 것이다.사는 일이 버거웠던 시절에는 비슷한 문자를 받고 눈물이 핑 돈 적이 있다. 밤새 눈이 온다는, 하늘이 무겁고 땅이 아슬아슬하니 조심하라는 건조한 문구가 내 삶을 관통하는 무심한 은유처럼 느껴졌다. 누구의 삶에나 악천후로 가득 찬 절기가 찾아온다. 신이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면, 더 절절한 예보를 미리 발신할 만큼 막막한 시기 말이다.사는 일은 때때로 지나치게 미끄럽다. 하나를 잡으면 다른 손에 쥔 것을 놓쳤다. 나의 사정과 무관하게 폭설은 찾아왔다. 홀로 맞기도 하고 둘이 맞기도 했다. 두 사람이 함께 겪는 폭설은, 나누어갖기 때문에 줄어들기도 하지만 둘이 겪기 때문에 곱절로 무거워지기도 했다.눈이 자주 내리는 나라에 산 적 ...
3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대도시 필라델피아의 번화가에 6명이 탑승한 소형 항공기가 추락했다.67명이 사망한 워싱턴 DC 여객기-헬기 충돌 및 추락 참사 이후 이틀만에 발생한 또 하나의 중대 사고로 인해 복수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AP통신에 따르면 엔진 2개를 장착한 환자 수송 목적의 소형 민간 항공기가 이날 오후 6시6분쯤 노스이스트필라델피아 공항에서 이륙해 487m 고도까지 상승하며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건물들이 밀집한 필라델피아 북동부 번화가의 쇼핑몰 근처에 떨어졌다.추락 장소는 ‘루즈벨트 몰’ 근처의 번화한 교차로라고 AP통신은 전했다.연방항공국(FAA)은 사고기 탑승자를 1차로 2명이라고 발표했다가 6명으로 정정했다.사고기 운영사인 ‘제트 레스큐(Jet Rescue)’는 어린이 환자 1명과 다른 승객 1명,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생존자를 확인할 수 없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추락 직후 거대한 화염이 솟구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