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장기렌트카 화장실 등 주택용 바꾼 뒤 공간 쪼개서 580여호실 추가 임대자본금 거의 안 들이고 ‘건물주’로…작년 구속 이후 재판 중지난해 서울 동대문구의 한 대학가 일대를 뒤집어놓은 전세사기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건물주는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피해 세입자들은 건물주가 내지 않은 전기요금 등 관리비를 대신 내고 운행이 멈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울분과 원망을 삭이며 살고 있다.22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건물주 김모씨에 대한 검찰 공소장을 보면 그는 문서를 위조하고 건물을 쪼개 불법적으로 용도 변경하면서 세입자를 등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빌린 돈으로 지은 건물을 담보로 또 빚을 내 건물을 지었고,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으로 다른 보증금을 막거나 빚을 상환했다.김씨가 이렇게 사거나 지은 건물이 총 10채였다. 피해자는 100여명, 피해금액은 115억원에 달했다. 김씨 본인의 자본금은 거의 없었다. 검찰은 애초부터 전세보증금을 반환할 의...
영화를 사랑하고, 특히 호러 영화를 사랑하는 기자가 ‘호달달’ 떨며 즐긴 명작들을 소개합니다. 격주 목요일에 찾아갑니다.“텔레~ 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어렸을 적 자주 듣고 불렀던 동요다. 그땐 TV 방송의 인기가 정말 대단했다. 유치원 시절 동물원에 소풍을 갔는데 방송국 카메라가 등장하자 아이들이 구름처럼 몰려갔다. 예쁜 아나운서 누나가 말했다. “TV 나오고 싶은 사람?” 아이들이 “저요! 저요!” 광란하며 마구 손을 흔들고 얼굴을 들이밀었다. 어른이 되고서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 <비디오드롬>(1983)을 봤을 때 부지불식간에 텔레비전 타령하는 저 동요가 떠올랐다.TV 화면 속 여자가 말한다. “맥스, 다시 시간 됐어요. 괴롭겠지만 천천히 정신 차릴 시간이에요. 저는 꿈이 아니에요.” 캐나다의 83번 채널 방송사 사장 ‘맥스’(제임스 우즈)는 음란물과 폭력물의 짜릿한 자극을 파는 사람이다. 어느 날 맥...
말없이 미소 머금은 반가사유상·나한상·석조보살상…석등과 대숲이 한눈에 담기는 깊숙한 서고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생각의 길로 나아가는 시간…비우고 내려놓고 의연하게, 더 나은 한 해를 다진다매년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목표를 세우고 무언가 이루겠다는 다짐을 할 기회가. 1월1일에 한 번, 설날에 또 한 번 새해를 맞는 덕분이다. 두 번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잠시 마음을 놓은 동안 올해 두 번째이자 마지막 기회인 설이 다가왔다. 더는 미룰 수 없다. 그러니 일단 떠나볼까. 차분히 나를 돌아보며 사색하기 좋은 곳으로.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사색의 공간이라면 여기가 빠질 수 없다. 이름부터 ‘사유(思惟)’라는 말이 들어가는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이다.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 방의 주인은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다. 사유의 방에 들어서기 위해선 어두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