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이혼변호사 “아직이야?” “됐어? 된 거야?”지난 14일, 최지영씨(34)의 송년회는 조금 어수선하게 시작됐다. 오후 4시쯤 지영씨 집으로 모여든 친구들은 다 같이 식탁을 차리면서도 계속 텔레비전을 힐끔거렸다. 화면에는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 과정이 나오고 있었다. 긴장을 놓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오후 5시쯤, ‘찬성 204표’로 탄핵안 가결 소식이 들려왔다. 친구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탄성을 내뱉었다.“와! 됐다 됐어!” “야 이제 한잔해!” 탄핵 생중계를 ‘단체 관람’하던 이들은 뒤늦게 둘러앉아 근황을 전했다. 전날 생일은 맞았던 친구는 그제야 제대로 축하를 받았다. 만나면 늘 하던 각종 게임 이야기도 슬슬 시작됐다. 뉴스 화면에는 국회의장의 당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국민 여러분의 연말이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취소했던 송년회, 재개하시길 바랍니다….”■“윤석열~탄핵!” 송년회에서도 울렸다12·3 비상계엄 사태가 2024년 송년회 풍...
인천공항공사가 청소 일을 필수유지업무로 지정하려 한다. 회사가 청소노동자를 소중하게 생각해 임금과 처우를 개선하려 하는 것일까?필수유지업무 지정은 노동현장에 계엄을 선포하는 일이다. 필수유지업무란 철도, 항공운수, 병원, 통신 등 필수공익사업 중 정지되거나 폐지되는 경우 공중의 생명안전과 일상생활을 현저히 위태롭게 하는 업무다. 필수유지업무로 지정되면 노조는 파업 중에도 일을 할 노동자 명단을 회사에 넘기고 회사는 명단에 있는 노동자에게 일하라고 지시할 수 있다. 노동자가 이를 어기고 파업에 동참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파업을 금지하고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한다는 윤석열의 계엄령 4호, 5호와 같다.필수유지업무 지정이 계엄이라는 말은 비유가 아니다. 군이 파업현장에 투입된다. 2013년 447명, 2016년 457명, 2019년 447명의 군인이 철도파업현장에 들이닥쳐 차량을 운전했다. 철도노동자들이 실질적 권한이 있는 정부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중 동료·동창들과 함께 우정 여행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이들이 상당수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30일 전남도와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참사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7C2216편)에는 도교육청 소속 5급 사무관 5명이 탑승해 있었다. 도교육청 2명, 지원청 2명, 일선 학교 1명이다.이들은 입직과 진급 시기는 제각각이지만 모두 교직에서 만나 10여년째 각별한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관계가 유독 좋았던 직원들이었다는 게 도교육청의 전언이다.도교육청은 이날 청사 내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이들을 추모했다. 분향소에는 이날 오전 동료 2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동료들은 방명록에 “하늘에서도 우정 변치 말길” “그곳에선 아프지 말고 평온하시길” 등 글귀를 적었다.화순군 소속 전현직 공무원 8명도 이번 참사로 함께 세상을 떠났다. 4명은 현직, 4명은 퇴직 공무원이다. 이들은 20여년 전 화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