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레플리카 유가족 등 2000여명 참석“고마워 아빠” 편지에 눈물 정부에 원인 규명 당부도“서른 넘은 딸 공주라고 불러줘서, ‘보고 싶다’며 매일 영상통화 걸어줘서 정말 고마웠어 아빠.”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A씨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밤새 쓴 편지를 천천히 읽었다. 당연했던 일상이, 아버지가 없는 지금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A씨는 눈물을 훔치며 목이 멘 듯 말을 잇지 못했다. 다른 유족들도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의 넋을 기리고 위로하는 합동 추모식이 18일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진행됐다. 국토교통부 주최로 열린 추모식에는 유가족 700여명과 정부·국회·지자체 관계자 500여명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추모식은 망자의 한을 풀어주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국가무형유산 진도 씻김굿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희생자 애도 묵념, 헌화·분향, 추모사, 추모 영상, 편지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매화는 눈 속에 핀 것이 제일이다. 심사정의 ‘파교심매도’나 전기의 ‘매화초옥도’ 등도 설매(雪梅)가 주제다.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겨내며 꽃망울을 터트리는 고절한 자태에 모두 탄복했다. 지조, 절개 등의 덕목을 자랑하는 사대부들이 매화에 자신을 투영시킨 것도 그 때문이었다. 동양 정신의 표상으로 일컬어지며 많은 이들이 칭송하고 추앙했으니, 매화가 사람이었다면, 꽤 젠체하며 거드름 피웠을 게다. 책벌레로 알려진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도 매화를 사랑했다. 그는 관매(觀梅)를 넘어서 직접 만들기까지 했다. 예로부터 종이나 비단, 모시 등으로 가화(假花)를 만드는 풍습이 있었지만, 그는 밀랍으로 매화를 만들고 ‘윤회매(輪回梅)’라 이름 지었다. 꽃잎은 밀랍으로, 꽃받침은 삼록지라는 종이로, 꽃술은 노루 털로, 꽃가루는 부들의 꽃가루 등으로 만들었다. 자칭 ‘책만 보는 바보’라고 했던 그는 서얼 출신이라 주요 관직에 등용되지 못했지만, 실학자 중 가장 박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