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흥신소 [주간경향] 봄이 되면 넓은 정원에 벚꽃잎이 흩날렸다. 여름이면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매미 소리를 들었다. 학교가 끝나면 큰 운동장에서 축구나 농구, 술래잡기도 했다. 수요일 목욕 시간엔 친구들과 탕에 들어가 게임도 했다. “보육시설에서 살았다고 하면 ‘불행했겠다’라고 생각하는데 편견이에요. 저는 보육시설에서 행복했거든요. 지금도 그곳에 가면 맡을 수 있는 특유의 공기가 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요.”(이진희씨)부산의 한 보육시설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지금은 어엿한 사회인이 된 20~30대 청년 8명이 최근 책 <이러려고 겨울을 견뎠나 봐>(호밀밭)를 펴냈다. 이들은 4년 전 후배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들을 돕는 모임 ‘몽실’을 결성하고 부산시 연제구에 같은 이름의 카페를 만들어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 책에는 이들 여덟 청년이 각자의 아픔을 나름의 방식으로 치유해 나간 이야기가 담겼다. 여덟 명의 저자 가운데 카페 실무를 맡은 이진희씨(32)·박진솔씨(3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법원 체포적부심사에서 석방 청구가 기각된 윤석열 대통령을 17일 오전 10시에 재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공수처의 조사에 응할지 주목된다.공수처는 체포 상태로 서울구치소에 구금된 윤 대통령 측에 이 같은 조사 일정을 통보하고 출석을 요구했다. 체포 기한 만료를 앞두고 구속영장 청구를 위해 막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윤 대통령이 이날 조사에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은 전날 공수처의 조사 통보에 불응했다. 공수처는 아직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조사 일정과 관련한 회신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윤 대통령 측은 지난 15일 체포되자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관할권을 위반한 불법 영장을 집행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체포적부심을 청구했다. 중앙지법 형사32단독 소준섭 판사는 전날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체포적부심사 심문을 한 뒤 윤 대통령의 청구를 기각했다.
[주간경향] 생성형 인공지능(AI) 발달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하 휴머노이드)과 함께 사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국내외 기업들은 휴머노이드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대규모 투자에 나섰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휴머노이드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했다. 주간경향은 지난 1월 14일 경기도 안산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서 한재권 로봇공학과 교수를 만나 국내 휴머노이드 개발 현황과 공존을 위한 얘기를 들었다. 한재권 교수는 로봇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로봇 공학자다. 미국 버지니아대 재학 당시 미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찰리’를 제작했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재난구조용 휴머노이드 ‘똘망’ 등을 개발했다. 현재는 ㈜에이로봇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하며 연구실에서 개발한 로봇을 상품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 교수는 “휴머노이드는 국력과 주권으로 연결되는 기술”이라며 “생성형 AI에서는 밀렸지만, 물리적 AI라는 새로운 시대에는 한국이 기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