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자동매매 서울 오아시스김채원 지음 |문학과지성사 |266쪽 |1만6000원동우, 석용, 성아는 친구 유림이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양철 광고판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그들이 만나기로 한 장소는 네 사람이 함께 유년 시절을 보냈던 동네다. 하지만 그들은 유림과의 기억을 떠올리거나 유림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그저 같이 걸을 뿐이다. 기억들이 선명히 떠오를 만한 장소들은 일부러 피하는 듯도 하다. “농구대가 눈앞에 나타나면, 농구대의 둥근 테에 매달린 과거의 기억들을 새롭지 않게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었다. 탈구된 팔다리. 체육 시간. 푸른 뜰. 철봉들. 작은 아코디언. 배앓이. 식곤증. 포도당 알약들. 그러나 세 사람은 거기까지 걷지 않았다.” 이들은 유림이 살았던 원룸에 유품들을 정리하기 위해 역으로 가다가 누군가 예약해 둔 택시를 발견한다. 그리곤 우발적으로 택시를 빼앗아 타고 얼굴도 모르는 예약자가 설정해둔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