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형사변호사 연말·연초 발표된 국내 주요 공립·민간 공연장의 2025년 라인업을 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경쟁하는 두 단체에서 우연히도 같은 작품을 선보이는 경우다. 관객은 어느 작품을 택할지 고민하며 예매 시작을 기다린다.희생자인가 악당인가 ‘헤다 가블러’<헤다 가블러>는 근대 연극의 대가 헨리크 입센이 1890년 발표한 희곡이다. 남편의 성을 거부하고, 아버지와 자신의 성인 ‘가블러’로 살아가는 여성 헤다가 주인공이다. 사회적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그린다. 헤다는 희생자, 악당, 페미니스트 등 어떤 역할로도 해석될 수 있다. 19세기 작품으로는 보기 드문 ‘여성 원톱’ 희곡이며, 강렬한 비극성을 갖고 있어 ‘여성 햄릿’으로도 불린다. 잉그리드 버그먼, 이자벨 위페르, 제인 폰다, 케이트 블란쳇 등 쟁쟁한 배우들이 연극, 영화, 드라마에서 헤다 역을 연기했다.국립극단은 5월 박정희 예술감독의 연출로 이 작품을 선보인다. 세계 초연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