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레플리카쇼핑몰 ‘마라탕, 옛날통닭, 순대…’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 집단인 ‘자경단’ 총책 A씨(33)를 포함한 일당 54명을 검거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 성폭력 전담팀인 3팀 수사관들이 잡은 첫 단서는 음식 사진이었다. A씨는 왕처럼 군림하던 이곳 대화방에 실시간으로 음식 사진을 올리며 피해 여성들과 대화를 나눴다. 2020년 5월~2025년 1월 자경단에 의한 남녀 피해자는 모두 234명(10대 159명)이나 됐다.수사관들은 음식 포장 용기, 바닥 장판 패턴 등을 단서로 삼아 A씨를 추적했다. 전국 여러 음식점을 일일이 찾아갔다. 산책로 사진에 등장한 나무와 돌담 종류를 파악하려고 조경업체를 찾기도 했다. 조승노 경감은 “작년 내내 음식 사진만 쳐다보고 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범죄자 실체를 확인하기는 어려웠다.지난해 8월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체포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수사팀은 텔레그램 측에 “성폭력 방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