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당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현실적 실용주의를 통한 ‘공정 성장’을 강조했다. 사실상 차기 대통령 선거 밑그림을 공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닌가”라며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어 “전 세계로 확대되는 정치 극단화도, 우리 사회의 심각한 양극화도 결국 경제 양극화가 원인”이라며 “성장의 기회도, 결과도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이야말로 실현 가능한 양극화 완화와 지속 성장의 길”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크게 4가지 성장 방안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우선 민간 주도의 기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기업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라며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고 기업의 성장 발전이 곧 국가 경제의 발전”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정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에서 민간 ...
달이 둥싯 높이 떠오른다. 훌쩍 달에 건너가면 지구가 저 아래 보일까. 그럴 리가, 어느새 지구가 저 위로 둥글 떠 있다. 이처럼 서로가 서로를 정중히 받들지 않는다면 우주는 아예 성립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골라 마르지 않는 신화를 두레박처럼 퍼올리듯, 저 허공에서 누군가 우리가 만들어내는 말과 막걸리에서 의미를 길어 올리지 않을까. 갑진년에서 을사년, 두 해의 접면에서 네온사인 같은 네 글자들을 골라 이 시대의 풍속을 점묘해 본다. #맞절하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후 마지막 사고 브리핑에서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정부 관계자들을 앞으로 나와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저희 요구에도 욕도 많이 먹고 고생도 많이 하셨다. 정말 감사하다”면서 허리 숙여 인사했고, 이들도 맞절했다. #우두머리. 어떤 일이나 단체에서 으뜸인 사람이다. 한밤중의 느닷없는 계엄과 함께 뛰쳐나온 단어. 평생 서너 번 만날 말을 지금 포식하고 있다. 세 글자에 만족하지 못하고 네 글자를 ...
길어진 설 연휴, 무엇을 할지 고민이라면 가족과 함께 전시장 나들이는 어떨까.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는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국보와 보물을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만든 전시다. 겸재 정선, 혜원 신윤복의 그림과 추사 김정희의 글씨 등 한국의 국보와 보물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여 어린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다. 간송미술관이 보유한 국보, 보물 등 99점이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돼 8개 전시실에서 펼쳐진다.신윤복의 ‘혜원전신첩’에 수록된 그림 30점을 이용해 만든 미디어아트는 신윤복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에 가상의 이야기를 입혀 볼거리와 스토리텔링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기생 ‘춘홍’을 중심으로, 춘홍의 정인인 서생 ‘이난’과 ‘춘홍’을 탐내는 ‘최대감’의 삼각관계 이야기를 그림으로 엮어냈다. 달밤 아래 남녀가 비밀스레 만나는 ‘월하정인’, 단옷날 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