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캐피탈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끌어내”라는 등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 발언과 행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윤 대통령을 더 노골적으로 두둔하고 있다. 대통령이 내란을 일으킨 데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고 야당을 향한 억지 공격으로 극우보수 지지층 결집에만 집중하고 있다.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이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향해 “국정안정을 짓밟고 국정테러를 선택했다”고 맹비난했다. ‘연쇄탄핵범’ ‘탄핵인질극’ 등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하며 “나라를 망쳐서라도 권력을 얻겠다는 비열한 욕망을 날 것으로 보여줬다”고 소리 높였다. 이날 본회의 개의 전 오전에 열린 민당정협의회에서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탄핵안을 강행하려 한다며 “이게 내란 아니냐. ‘내란 수괴’가 도대체 누구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베트남 냐짱(나트랑)에 도착한 건 새벽 2시였다. 다섯 시간을 쓰러지듯 잠들었다가 기상해 호텔 로비에서 로컬가이드를 기다렸다. 11월 냐짱은 한창 우기였다. 아침 기온은 서늘했고 물기 먹은 공기가 묵직했다. 새벽부터 시끄럽던 오토바이 경적이 잠잠해졌다. 출근 시간이 지난 까닭이었다.호텔 리셉션 직원이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대략 방의 컨디션을 묻는 것 같았다. 내가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자 로비에 있던 어느 한국인이 다가와 통역해주었다. 짐작대로 그녀는 내게 호텔에서 불편한 사항은 없었는지 질문한 것이었다. 나는 그녀를 향해 최고의 가격, 훌륭한 룸 컨디션이었다고 답했다. 조금도 과장되지 않은 진심이었다. 불과 1만5000원짜리 방이라고는 상상치 못할 깨끗하고 정돈된 시설이었다. 직원이 무척 기뻐하며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통역을 해준 한국인 남자는 내 옆에서 담배를 피웠다.멀리서 오토바이 한 대가 달려와 내 앞에 정차했다. 오늘 나와 여행을 함께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