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다루는 질환들의 증상은 인지·정서·행동 등 인간의 모든 정신활동 영역에 걸쳐 있다. 그중 치매는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 기능의 저하가 주된 증상이고, 대표적인 기분 장애인 우울증의 경우 우울한 기분, 무기력, 죄책감 등이 주요 증상이다.치매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주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병리 물질이 쌓이면서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퇴행성 변화는 초기에 경미한 기억력 저하로 시작, 서서히 진행해 나중에는 본인의 자서전적인 기억력도 사라지고, 판단력 저하가 동반돼 일상생활의 독립적인 영위가 어렵게 된다. 따라서 치매 경과가 의심되는 환자들은 조기에 발견하고 원인 질환을 감별해 적절한 예방·치료 조치를 해야 진행을 늦출 수 있다.한편 노년기 기분·불안 장애는 기존에는 치매처럼 두드러진 퇴행성 경과를 보이지 않는다고 알려져왔다. 따라서 증상에 맞는 항우울, 항정신병 등 약물을 사용하고 상담 치료를 시행하면 젊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충...
1973년, 경상북도 어느 지역의 새마을지도자가 새마을연수원장에게 항의 편지를 보냈다. 자기 지역의 모 지도자가 거짓 실적으로 포상을 받았다고 고발하는 편지였다. 사실관계보다도 나는 그 편지의 한 문장이 흥미로웠다. 원장에게 이 문제를 청와대에 보고해 달라며 “선생님의 애국은 바로 각하에게 직언하는 것이라고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라고 한 부분이다. 이는 신하의 충(忠)을 임금에 대한 복종이 아니라 바른길로 이끄는 간쟁이라고 보던 그 인식의 연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다, 문득 500여년 전 정창손과 세종의 대화를 떠올렸다.1444년(세종 26년),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를 비롯한 일군의 집현전 관리들은 훈민정음 제작이 부당하다고 상소했다. 세종은 이 중 정창손의 말을 특히 문제 삼았다. “삼강행실을 반포해도 충신·효자·열녀가 나오지 않는 것은, 사람이 행하고 행하지 않는 것이 그 자질 여하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라 한 발언이었다. 이전에 세종은 “삼강행실을 번역해서 반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