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말, 익숙하지만 삶 속에서 그렇게 행동하기란 쉽지 않다. 눈앞 이익을 챙겨야만 내 한 몸 편하게, 아니 남들 위에 설 수 있(다고 믿)는 게 세상 풍경이니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들은 ‘나만은 그렇지 않다’고 호언한다. 나의 걸어온 길이 그렇지 않았고 그에 비춰볼 때 살아갈 날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일종의 자기 약속일 수도 있겠다. 이런 사람들에게 해줄 말은 만화가 최규석의 <송곳>에 나오는 이 대사가 제격이다. “당신들은 안 그럴 거라고 장담하지 마.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 거야.”일찍이 장 자크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 서문 첫 문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류의 모든 지식 중에서 가장 유익하면서도 발전이 가장 덜 된 것이 곧 인간에 관한 지식인 것 같다.” 스스로에 대한 지식이 일천한 인간이 만든 제도는 하물며 말할 것도 없다. 루소의 지적이 이어진다. “인간의 제도는 언뜻 보기에 무른 모래 더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