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25)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장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30일 금호문화재단과 콩쿠르 측에 따르면 박수예는 지난 27∼29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13회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이 콩쿠르에서 우승한 것은 2022년 양인모 이후 두 번째다.박수예는 결선에서 핀란드 방송교향악단과 올리버 크누센의 바이올린 협주곡,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다.박수예는 상금 3만유로(약 4700만원)와 함께 심사위원장 욘 스토르고르스와 바이올리니스트 페카 쿠시스토의 멘토링을 받는다. 1777년 제작된 지오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 바이올린을 후원받고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 헬싱키 필하모닉과 협연할 기회도 얻는다.이번 콩쿠르 2위는 일본의 요시다 미나미, 3위는 미국의 클레어 웰스가 수상했다.박수예는 소속사 목프로덕션을 통해 “시벨리우스 콩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이지만 땅은 모든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땅은 오래전에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떤 이가 머물고, 어떤 것들이 존재했을까. 땅이 세월을 기억하는 곳, 고령이 그렇다. 억겁의 세월이 새겨진 땅에 나의 발자국으로 찰나를 덧붙여 본다.삼국 말고 사국, 높고 신령한 땅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라지만 무려 3등까지 기억하는 관대한 시절이 있었다. 삼국시대 이야기다. 광활한 영토를 지녔던 고구려, 일본에 불교를 전파한 백제, 삼국을 통일한 신라. 차마 어느 하나를 1등이라 꼽을 수 없을 만큼 찬란했던 모두가 그 시절의 주인공이었다. 그런 시절에 삼국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가 있었다.중앙집권국가로 발전한 고구려, 백제, 신라와 달리 멸망할 때까지 통일된 국가를 이루지 못했던 ‘가야’의 이야기다. 역사는 당시를 사국시대가 아닌 삼국시대라 칭한다. 가야에겐 좀 서운한 일이다. 중앙집권국가를 이루진 못했지만, 가야연맹이란 정체성...
퇴근 후 거울을 보니, 눈 밑 다크서클 너머로 ‘왜 사는지 모르겠다’는 내 표정이 읽혔다. 지친 삶의 일면을 외면할 수 없었던 3년 차 디자이너 이미현(26·가명)씨가 올 초 ‘마이크로 은퇴’를 선언한 이유다.1년 무급 휴가를 낸 이씨는 처음 두 달간 의도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보냈다. 8시간 숙면을 하고 필라테스 수업으로 굳은 몸을 풀었다. 휴대전화 알람도 끄고, SNS도 일부러 멀리했다. 이씨는 “할 일이 없어 불안했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꼭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은퇴는 마지막 챕터가 아니다최근 20~30대 직장인 사이에서 ‘마이크로 은퇴(Micro Retirement)’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60세 정년 이후의 은퇴가 아니라 경력 중간중간에 짧은 소규모 은퇴를 반복적으로 가져가는 새로운 노동 형태를 의미한다. 해당 개념은 ‘미니 은퇴(Mini Retirement)’라는 이름으로 2007년 팀 페리스의 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