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일산역은 무척 다른 풍경의 경계에 있다. 남서쪽 1번 출구로 나가면 아파트로 가득한 ‘1기 신도시’ 일산을 만난다. 같은 역의 출구이건만 북동쪽 2번 출구 앞은 영 딴판이다. 신도시 이전 일산의 모습을 여전히 간직한 오래된 길들이 주변으로 굽이치듯 뻗어나간다. 그 길을 따라가면 저 멀리 병풍처럼 선 아파트촌을 배경 삼아 왁자지껄한 시장 골목이 아직 살아있다. 2번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경의선 철로와 일산초등학교 사이에 들어선 작은 동네를 걸으면 마치 시간이 1970년대에 멈춘 것만 같다. 집들은 새마을운동 당시 보급했을 법한 붉은 시멘트기와를 지붕에 얹은 그 모습 그대로다. 지금은 대부분 사람이 살지 않는다.그 적막한 동네의 끝자락에 자리한 노르스름한 건물 한 채. 다소 촌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정겨움을 느끼게 하는 색채다. 매끈한 벽면이나 잘 정돈된 주차장, 조경을 보면 지은 지 얼마 안 된 듯한데, 한편의 육중한 녹슨 철문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이 ...
개인정보보호 협력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최장혁 국무총리 직속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이 딥시크 등 중국 기업들이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전했다.중국을 방문 중인 최 부위원장은 29일 베이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알리바바, 딥시크, 테무 등 중국 인터넷 기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며 “이들 기업으로부터 한국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최 부위원장은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한국 진출 초기에는 공격적으로 일을 하다 보니 준비가 미숙해서 개인정보법 위반 사례가 있었지만 차츰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최 부위원장은 “중국 역시 ‘개인정보보호’가 기업이 갖춰야 할 핵심 경쟁력이라는 세계적 인식 속에서 관련 규제를 지속적으로 정비해 나가고 있다”며 현지 한국 기업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최 부위원장은 일각에서 SK텔레콤 해킹 사건 배후에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