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계엄의 밤 이후] 김문수의 177일···국무위원들 사과 때 홀로 ‘버티기’, “계엄이 왜 내란” 윤 비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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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121.♡.249.163) | 작성일 | 25-05-30 05:40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12·3 불법계엄 이후 행보는 장관으로서 구 야당에 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비호하다가 ‘탄핵 반대파’의 대표 주자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까지 오른 것으로 요약된다. 그는 대선 후보가 된 후에도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긋지 못하고 “계엄은 내란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해 12월3일 저녁 식사를 훗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심판 변호인단을 이끈 석동현 변호사 등과 함께 했다. 석 변호사는 “야당의 무차별적 줄탄핵 시도 등을 걱정하는 대화를 나누다가 오후 9시가 좀 지나 집으로 갔다”고 떠올렸다.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김 후보는 불법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 오라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 계엄 선포 소식은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12월4일 새벽 계엄을 해제하는 국무회의에는 참석했다. 김 후보는 다수의 국무위원과 달리 적극적으로 윤 전 대통령을 두둔했다. 그는 계엄 해제 하루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정도의 어려움에 처했다”고 말했다. 다음날 더불어민주당이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자 “이런 중요한 때 대통령 자리가 공백이 되면 수출이나 기업, 노동자에게 마이너스”라고 반대했다. JTBC가 확보한 윤 전 대통령 휴대전화 통화목록에 따르면, 김 후보는 12월9일 윤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3분동안 통화했다. 첫번째 탄핵소추안이 부결된 지 이틀 만이었다. 시점상 계엄과 탄핵에 대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후보는 12월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긴급현안질문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모든 국무위원에게 대국민사과를 요구했을 때 홀로 일어나지 않고, 고개도 숙이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 일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야당에 굴하지 않는 ‘꼿꼿 문수’로 주목받았다. 김 후보는 이후 “나를 이 자리(대선 후보)에 앉힌 건 서영교 의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윤 전 대통령 편에서 야당과 수사기관, 헌법재판소를 비판했다.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쉬수사처(공수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 시도에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예우를 갖춰라. 죄인 취급하고 너무하다”고 말했다. 경호처의 영장 집행 저지는 “대통령 뜻에 맞게 경호처가 할 일”이라고 감쌌다. 탄핵 반대파의 ‘아스팔트’ 시위에는 나서지는 않았지만 그에 호응한 메시지를 냈다. 지난 2월 들어 국민의힘은 당정협의회와 토론회에 거듭 김 후보를 초청하며 ‘김문수 띄우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대통령이 탄핵되는 불행한 역사를 국민 누구도 원치 않는다”, “계엄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 중 하나” “전광훈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목사” 등 발언을 남겼다. 그는 지난 2월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왜 비상계엄을 내란이라 하는가”, “탄핵이 기각되길 바란다”며 구 야당 의원들에 맞섰다. 지난 3월 법원의 구속 취소로 윤 전 대통령이 석방되자 한층 톤이 높아졌다. 그는 공수처는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헌재의 탄핵 심판이 “정치 재판이고 여론 재판”이라고 말했다. 그 사이 김 후보 여론조사 지지율은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누르고 구 여권 주자 중 1위가 됐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 결정이 임박할 때도 김 후보는 “대통령 복귀가 최선”이라며 윤 전 대통령이 탄핵 기각·각하로 복귀할 것이란 입장을 유지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4일 뒤인 지난 4월8일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며 “저에게 내려진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방송 출연에서는 출마 선언 후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해 격려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탄핵 반대파로서 입장을 분명히 했다. 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에게 “윤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탄핵을 성사시킨 잘못을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계엄은 계몽령’ 주장에 “상당히 센스 있는 말”이라며 “젊은층이 계엄을 통해 민주당의 포악한 일을 깨닫게 됐다”고 옹호했다. “부정선거 주장을 경청해야 한다”며 부정선거 음모론에도 동조했다. 그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후보 교체 파문’을 겪고 대선 본선을 치르면서도 윤 전 대통령의 탈당에 “탈당 요구는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윤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영화 관람에 “영화 보고 사람 많이 만나면 좋지 않나”라고 두둔하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했다. 지난 28일 마지막 TV토론에서는 “(형사 재판) 판결이 나야 내란이지, 계엄을 내란이라 하면 언어폭력”이라고 계엄은 내란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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