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유독 힘든 해 같다”. 지난 22일 새벽 제주의 모 중학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교사가 마지막 수업을 하면서 제자들에게 흘린 말이다.주변 증언을 종합하면 A씨는 자신이 담임을 맡은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해당 학생 가족의 지속적인 민원을 받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23일 교사 A씨의 빈소가 마련된 제주시의 한 장례식장에는 그를 추모하는 가족과 동료 교사, 제자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이날 장례식장에서 만난 유족 등은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던 A씨가 자주 결석하는 반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 학생 가족들과 연락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교사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다고 했다’ ‘폭언을 했냐’는 내용의 민원과 항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가 죽기 전 교무실에 남긴 유서에는 학생 가족과의 갈등으로 힘들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실제 A씨 개인 휴대전화에는 3월15일부터 최근까지 학생 가족과의 통화 목록이 있었다. 많은 날에는 하루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