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밟고 사는 땅은 언제나 변함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땅은 지구 탄생 이래 단 한 순간도 정지하지 않았다. 겉보기엔 고요하지만, 늘 움직이고 변화하며 시간의 흔적을 차곡차곡 자신의 내부에 기록해왔다. 땅의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일생을 기록한 이 흔적은 지구 성장 과정의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미래 국토정책의 설계도를 제공하는 핵심 자원이다. 이 기록을 읽는 가장 중요한 도구가 바로 ‘지질도’다.지질도는 땅을 구성하는 다양한 암석의 종류와 분포, 지층의 배열, 구조 등을 색과 선, 기호로 표현한 지도이다. 국토의 형성과 진화를 시각화한 일종의 설계도로서, 국토를 구성하는 암석의 역사와 구조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 정보가 담겨 있다.한국 지질도는 1924년 조선지질도에서 시작돼 현재까지 약 100년의 역사를 가지며, 현재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제작·발간하고 있다. 활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축척으로 만들어지며, 한반도 전체 지질정보를 담은 ‘대한지질도’는 1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