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타국 영화 보복관세 땐 할리우드가 치명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밖에서 촬영된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로 미국 내 제작을 유도해 자국 영화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주장해온 ‘제조업 부흥’ 논리를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서 “미국 영화산업이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며 “상무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외국에서 제작되는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우리 영화 제작사와 스튜디오를 미국에서 끌어내기 위해 온갖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는 다른 국가들의 조직적인 시도이며 미국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할리우드와 미국 내 다른 지역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우리는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실제 할리우드 블...
15년 전 어쩌다 보게 된 영화는 <12명의 성난 사람들>이었다. 18세 소년이 친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정에 섰다. 12명의 배심원은 평결을 위한 회의에 모인다. 배심원 12명 중 11명이 유죄 의견, 단 1명이 무죄 의견이다. 배심원들의 성향은 천차만별이다. 온순한 사람, 다혈질인 사람, 강직한 사람, 차분한 사람, 성질이 급한 사람, 우유부단한 사람, 생떼 쓰는 사람. 누군가는 빨리 야구 보러 가야 한다며 끝내자 보채기도 한다.한 명의 의지가 무죄 평결 이끌어내평결은 만장일치가 원칙. 12명이 동의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다. 1명을 회유하면 쉽고 빠른 일이라고 생각이 드나, 인내심을 갖고 근거와 논리로 버티는 한 명은 쉽게 설득되지 않는다. 회의실을 짓누르는 공기는 처음에는 비아냥과 냉소, 나중엔 격정과 긴장감, 그리고 결국엔 차분한 설득 속에서 온화함으로 변한다. 12명은 무죄로 평결을 내린다. 절대다수 배심원의 냉소를 깨고, 안달복달한 마음을 진정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