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많은웹하드 국내 제약·바이오업체 셀트리온이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에 나선다. 의약품까지 겨냥한 ‘트럼프발 관세전쟁’ 대응 전략의 일환이다.
셀트리온은 29일 미국에 위치한 한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입찰에서 글로벌 기업 두 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원료의약품(DS) c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를 충족한 생산시설로 미국 내 주요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있으며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을 생산해왔다고 셀트리온은 전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장 인수 및 운영에는 7000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이라며 “관세 범위에 따라 증설할 경우 추가로 3000억~7000억원이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본계약이 체결되면) 미국 정부 승인까지 거쳐 연내 100%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가 백지상태에서 생산시설을 짓는 것보다 시간·경제 면에서 이익이라고 봤다. 셀트리온이 미국에 판매할 예정인 바이오시밀러(생물 복제약) 제품은 2033년까지 총 41종이고, 임상 과정에 들어간 신약은 2028년까지 총 13종으로 많은 만큼 생산 능력을 빠르게 높일 필요가 있다.
최종 인수 후 공장 증설까지 마무리되면 셀트리온 인천 송도 2공장의 1.5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현지 생산시설을 조기에 구축하는 만큼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기업과 경쟁할 때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제품을 ‘메이드 인 USA’로 만들어 판매할 준비를 마쳤다”며 “미국 관세 리스크 해결을 위한 마지막 단계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력 제품들을 현지에서 바로 생산할 수 있어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와 관련해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세종시와 세종일자리경제진흥원은 청년노동자의 출퇴근 부담을 줄이기 위한 ‘청년근로자 교통비 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청년희망내일센터 운영사업의 일환으로, 청년노동자의 출퇴근 비용 부담을 줄여 지역 정착과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된다.
사업 대상은 지역에 거주하면서 지역 중소(소상공인 포함) 및 중견기업에 재직 중인 19~39세 청년노동자다.
신청자는 지역 대표 교통정책 ‘이응패스’ 결제비용 월 2만원을 최대 6개월분까지 지급받게 된다.
올해 구매비용에 한해 소급 신청도 가능하다.
시는 세종일자리종합플랫폼 누리집(jobaram.com)에서 선착순으로 신청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사업과 관련된 자세한 문의는 세종청년희망내일센터(1533-1934)로 하면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 이어 막판 관세 협상이 한창인 미국으로 향했다. 직접적인 관세 영향권에 있는 만큼 협상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29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미국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한국 측 협상카드로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 및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제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회장의 미국행은 지난 17일 대법원에서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한 지 12일 만에 이뤄졌다. 이 회장은 지난 24일 이재명 대통령과 비공개로 만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관세 영향권에 있는 주요 기업 중 하나다. 반도체와 가전, 스마트폰 등 전 사업부문이 협상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다음달 1일(현지시간) 상호관세를 발효한다고 통보했다. 다음달 초엔 반도체에 대한 품목관세 부과까지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37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짓기로 했다. 텍사스주 테일러에 첨단 파운드리 공장과 연구·개발(R&D) 시설을 구축하고, 오스틴의 기존 생산설비를 확장할 계획이다.
전날에는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차세대 AI칩 ‘AI6’ 생산을 위한 22조8000억원 수준의 역대 최대 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번 계약이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자국 반도체 산업 부흥 정책과 맞물려 대미 협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김동관 한화 부회장도 전날 방미길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수십조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등을 구체화하기 위해 한국 협상단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올해 초 미국 필리조선소(한화필리십야드)를 인수했고,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추가 투자와 현지 기술이전, 인력양성 등을 정부에 제안했다.
죽음을 피하려는 건 생명체의 본능이다. 5년간 존엄사를 현장에서 관찰해온 문화인류학자인 저자는 “모두가 죽음을 회피하려 할 경우 그 불가피성을 직면하기가 지독하게 고통스러워진다”고 했다. 인생의 선택지가 죽음밖에 남지 않았다면 “삶의 마지막을 받아들이는 다양한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존엄사, 정확히는 조력 사망을 시도하거나 고민했던 다양한 사람들이 소개된다. 미국에서는 오리건주 등 11개 주에서 조력 사망을 합법화했다. 미국의 조력 사망은 보통 6개월 이하 시한부 진단을 받은 환자만 신청할 수 있으며, 본인이 직접 죽음에 이르는 약물을 삼켜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이 때문에 루게릭병이나 치매 등 만성 퇴행성 질환 환자는 조력 사망을 할 수 없다. 조력 사망 자격을 받길 기다리다 소화기관 등이 망가져 약물을 삼키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경제적 부담도 적지 않다.
책은 조력 사망의 필요성만 강조하지는 않는다. 조력 사망이 “난치병 말기 환자와 비슷한 제약 속에서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삶을 암묵적으로 평가 절하한다”는 관점도 소개한다. 호스피스를 이용하라는 주장도 있지만 저자는 “(둘은) 상충하는 선택지가 아니”라며 조력 사망 시행 후 호스피스 인력이 늘어난 오리건주의 상황을 전했다.
저자는 다만 “일찍부터 삶의 마지막을 두고 대화를 시작하면 죽음에 관한 사회적 지식을 되찾을 수 있다”고 한다. 환자는 자신의 가치관을 들여다보게 되고, 마음이 편해져 실제 조력 사망 절차를 밟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오리건보건대 정신과 전문의 린다 간지니에 따르면, 조력 사망을 신청한 오리건 주민의 유족은 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유족보다 더 마음의 준비가 됐다고 느꼈다. 조력 사망을 신청한 유족 중 90% 이상이 작별할 기회가 주어져 만족한다고 답했다. 난치병 환자의 고통을 곁에서 지켜보며 괴로워하는 가족들에게 조력 사망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