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선거관리위원회는 제21대 대통령선거 자원봉사자들의 식사비를 지급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A씨(70대)를 대구지검에 고발했다고 30일 밝혔다.청도군선관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4일 오전 측근에게 지시해 특정 후보자 측 자원봉사자 18명의 식사 대금 20여만원을 대신 결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공직선거법 제115조(제3자의 기부행위제한)는 누구든지 선거에 관해 후보자를 위한 기부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또한 제230조(매수 및 이해유도죄)는 선거운동과 관련해 금품 등의 이익을 제공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선관위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제공받은 금액의 최대 50배까지 과태료가 부과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경북 포항에서는 선거 벽보가 훼손된 채 발견돼 선거관리위원회가...
옛날 당나라 때 백낙천이라는 시인이 있었다. 한시의 양대 산맥인 이백, 두보와 이름을 나란히 했던 대시인이다. 그런데 그는 정사의 잘잘못을 가려 황제에게 간언을 올리는 관직에 있었을 때는 직언을 서슴지 않았던 올곧은 관리이기도 했다. 다음은 그가 올린 간언의 한 대목이다.“천자의 귀는 스스로 밝아질 수 없으니 천하 사람들의 귀를 합하여 들은 후라야 밝아지게 됩니다. 천자의 눈은 스스로 밝아질 수 없으니 천하 사람들의 눈을 합하여 본 후라야 밝아지게 됩니다. 천자의 마음은 스스로 훌륭해질 수 없으니 천하 사람들의 마음을 합하여 헤아린 후라야 훌륭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천자께서 자기 두 귀로만 듣고 두 눈으로만 보며 한 마음으로만 헤아린다면 고작 열 걸음 안도 못 들으며, 백 걸음 밖은 볼 수 없게 되고, 궁궐 밖은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러니 넓디넓은 천하와 복잡다단한 정사에 있어서는 어떠하겠습니까?”(<책림(策林)>)인터넷 같은 매체도 없었던 옛날,...
기생 출신 독립운동가, 독립운동을 한 제주 해녀, 방직·섬유 공장 여성 노동자들…작가 홍영인(53)이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연 개인전 ‘다섯 극과 모놀로그’는 한국 현대사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 중심에 뒀다. 전시장 한 가운데를 원형으로 두른 총길이 20m 삼베 태피스트리(직물 공예품)의 외벽에는 그들의 이름과 업적이 자수로 된 그림과 영어 설명으로 새겨져 있다.여성 의열단원이던 현계옥, 조선여성동우회 등 일제시기 여성단체를 결성하는 데 참여한 정칠성은 기생 출신이었다. 평원고무의 여성 노동자였던 강주룡은 임금 삭감에 맞서 평양 을밀대 지붕 위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해녀 부춘화와 김옥련, 부덕량은 1930년대 제주의 해산물 가격을 강제로 올리려던 일제에 맞서 항쟁을 벌였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고 이소선 여사와 청계피복노동조합 노동자 신순애까지. 일제강점기부터 산업화에 이르기는 20세기의 순간마다 한국에서 여성 운동의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