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그런 언덕이라면좋겠습니다구부러진 길끝에서도 내다보이는발보다눈이 먼저 닿는중간중간 능소화 얽힌 담벼락 이어져지나는 사람마다 여름을 약속하는젖어도 울지 않는바람도 길을 내어사람의 뒷말 같은 것이 남지 않는막 걸음을 배운 어린아이도허공만을 쥐고 혼자서 오를 수 있는누군가는 밤으로 기억하고누군가는 아침으로 기억해서새벽부터 소란해지는박준(1983~)우리에게 등을 대고 누울 따뜻한 언덕이 있다면 좋겠다. 불안한 안개가 우리 일상을 흐릿하게 만들어도 기댈 수 있는 “그런 언덕이라면” 더욱더 좋겠다. 마음의 미등을 켜고 뒤쪽으로 사라지는 것들을 내려놓고 “발보다 눈이 먼저 닿는” 곳마다 꽃나무를 심으리라. “지나는 사람마다 여름을 약속하는” 오늘은 희망을 품어도 좋은 날이라고 말하리라. 이제는 등을 돌리던 사람에게도 언덕이 되어야지. 눈보라에 “젖어도 울지 않는” 힘을 기르리라. 바람이 낸 길들...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에서 배우자 신분증을 이용해 중복 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염 판사는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박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투표용지를 발급 받아 대리 투표한 뒤, 5시간쯤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투표를 두 번 한 유권자가 있다”는 황교안 무소속 대선 후보 측 참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박씨를 긴급체포했다. 박씨는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으로, 대선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날 박씨는 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출석하며 “왜 대리투표를 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범행을 미리 계획했는지 묻는 말에는 “전혀 그런 것 아니다. 순간 잘못...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이 명제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우리의 선택이 잘못되면 꽃은 져버릴 수 있다.현대 민주주의는 대의 민주주의로 작동하며, 대의 민주주의에서 정치인은 주권자인 국민의 대리인이다. 선거는 대리인을 뽑는 것이지, 리더나 지도자를 뽑는 것이 아니다. 물론 국민의 민주 의식이 발전하지 못한 경우에는 국가와 사회를 현명하게 이끌어갈 리더나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압축적으로 발전했고 국민의 참여 의식도 대단히 성숙했다. 4·19혁명 이래 국민적 저항을 통해 세 차례나 부패 권력을 몰아낸 경험이 이를 증명한다.젊은 정치인 이준석 후보에게 기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TV토론과 유세에서 그가 보여준 행동은 구세대 정치인의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3차 TV토론에서 논란이 된 성폭력적 발언은 그의 성인지 감수성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거듭 사과했고, 그 과정에서 많이 배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