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지난달 31일 방화가 발생해 승객들이 지하 터널로 대피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23명이 연기 흡입과 골절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큰 부상을 입은 승객이나 사망자는 없어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승객 수백명이 불난 열차와 밀폐된 지하 공간에서 공포에 휩싸인 채 대피해야 했던 긴박한 상황을 감안하면, 자칫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이번 방화 사건은 도심 속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쉽게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용의자는 인화물질이 든 통을 들고 아무런 제지 없이 열차에 탑승했고, 인화물질을 쏟은 후 라이터형 토치를 이용해 계획적으로 불을 질렀다. 이처럼 명백한 위험물질 소지가 사전에 포착되지 않은 점은 지하철 보안 체계의 근본적인 취약성을 드러낸다.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고위험 물품 반입 감지 장치나 탑승 전 보안 검색을 제한적으로 도입해 효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7일 TV 토론회에서 한 성폭력 묘사 발언이 2·3차 피해를 낳고 있다. 이 후보가 이 발언에 관해 해명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격하자 일부 정치인과 지지자들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확대·재생산 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국민의힘 소속 이병길 경기도의원은 지난달 28일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에서 중학생들에게 이 후보의 성폭력 묘사 발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귀가하는 중학생들에게 “이재명 아들이 무슨 얘기 했는지 아냐. 어떤 연예인 성희롱”이라고 말하며 이 후보의 발언과 유사한 말을 했다고 한다. 피해 학생의 부모가 이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 의원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김남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이 후보의 성폭력 발언 이후 유세 현장에서 모방 범죄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제 앞에 와서 이준석이 말한 바로 그 표현을 몇 번이...
1일(현지시간) 치러지는 폴란드 대선 결선에서 유럽연합(EU)이 지지하는 라파우 트샤코브스키 바르샤바 시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지지를 받는 민족주의 성향 카롤 나브로츠키 후보가 맞붙는다.지난달 18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집권 중도파 시민연합(KO)의 트샤코브스키 후보가 31%, 보수 성향 법과정의당(PiS)이 지지하는 나브로츠키 후보(무소속)가 30%를 득표하며 접전을 벌인 뒤 치러지는 결선 투표다. ‘친서방 대 친트럼프 ’의 구도 속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폴란드 뿐 아니라 온 유럽의 시선이 쏠렸다.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선거 결과가 “칼끝에 서 있다”며 두 후보가 예측불허의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나브로츠키 후보가 트샤코브스키 후보를 맹추격하는 가운데지난달 29일 폴리티코 폴스오브폴스 여론 조사에서는 트샤코브스키 후보(48%) 나브로츠키 후보(47%)를 1%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섰다.친트럼프 성향의 나브로츠키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