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 사진에 대한 전설이 있다. 1947년의 파리에서.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네 명의 전설적인 사진가 로버트 카파(1913–1954)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1908–2004), 조지 로저(1908–1995), 데이비드 사이무어(1911–1956)가 샴페인을 터뜨렸다. 사진가 협동조합을 최초로 설립했던 것. 조합의 이름은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 용량이 큰 술 단지를 말한다.위키피디아가 전하는 이야기는 아주 다르다. 데이비어 사이무어와 카르티에 브레송, 그리고 조지 로저는 설립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가 협동조합의 필요성에 대한 로버트 카파의 아이디어에는 모두 공감했다. 사진의 저작권은 사진작가에게 귀속되어야 한다는 당연한 명제였다. 덧붙여야 할 중요한 지침도 있다. 특정 출판사와 편집진의 획일적인 틀에 벗어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낼 것. 카르티에 브레송은 이렇게 설명한다.“이야기에 접근하는 ...
“불났어, 내려야돼, 큰일났어”31일 오전 9시47분쯤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마포역을 향하던 지하철 열차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열차의 1-1번칸에 탑승했던 박선희씨는 “갑자기 ‘불났어, 앞으로 앞으로 내려야돼, 불났어, 큰일났어’ 등의 소리를 들었다”면서 “중간쯤에서 열차 밖으로 내려서 선로를 걸어 빠져나왔다”고 경향신문 측에 말했다. 사진은 박씨가 열차 밖을 나와 다른 승객들과 함께 대피하는 상황을 담은 것이다.적잖은 승객들이 방화 현장을 목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대학에 다니고 있는 몽골 출신 유학생 A씨는 “청바지와 하얀색 상의를 입은 사람이 2리터 짜리 플라스틱 물병 속의 녹색 액체를 뿌렸다”면서 “액체를 뿌릴 때 (누군가) ‘뛰어, 뛰어’ 해서 달렸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이 내리기 전에 연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화재 발생 직후 열차 안팎에 연기가 가득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60대 김모씨는 “(열차 안팎에) 연기가 자욱해서 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