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원자재를 비싸게 구입하는 방식으로 아들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등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김용식)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등 전현직 임원 주거지와 삼표산업 등 삼표그룹 계열사 사무실을 26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검찰은 삼표산업이 레미콘 원자재 업체 에스피네이처로부터 레미콘 제조 원료 ‘분체’를 특별한 이유 없이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여 삼표산업에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에스피네이처는 정 회장 아들 정대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표그룹 계열사다. 검찰은 정 회장 등이 에스피네이처를 삼표그룹 모회사로 만들기 위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삼표산업이 약 75억원의 부당이익을 에스피네이처에 몰아주도록 했다고 의심한다.검찰은 지난해 12월 홍성원 전 삼표산업 대표 등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먼저 기소했다. 검찰은 이후 횡령·배임 등 ...
“슬픈 장면이 아니에요. 더 즐겁게!”지난 25일 강릉시 순포해변, 영화 <청명과 곡우사이>의 촬영 현장. 배우 박정자(83)가 확성기를 잡은 채 150여명의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사람들은 박정자의 뒤를 따라 걸으며 놀이패의 북과 꽹과리, 장구 장단에 맞춰 어깨춤을 췄다. “여러분 즐거우시죠? 신나는 마음으로 선생님을 보내드리는 시간입니다!”라는 감독 유준상(56)의 말에 사람들은 “네”하고 호응했다.배우로 더 잘 알려진 유 감독의 다섯번째 장편영화인 <청명과 곡우 사이>는 대지에 봄기운이 가득한 절기 청명(淸明)과 곡우(穀雨) 사이,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박정자 배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기억을 잃어가는 80대 여배우 ‘그녀’의 죽음의 순간과 장례까지를 다뤘다.이날 촬영 장면은 ‘그녀’의 장례식 신으로, 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마지막 장면이다. 박정자는 보조출연자들을 섭외하는 대신 지인 150여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