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광주 양림동에 살고 있던 미국인 제니퍼 헌틀리는 10살이었다. 제니퍼의 아버지는 광주기독병원의 목사였다. 그해 5월20일 이웃에 살던 한국인들이 “계엄군에 쫓기는 아들들을 숨겨달라”고 집으로 찾아왔다. 그렇게 다락방에는 7명의 학생이 숨어 지냈다.제니퍼는 부모님이 안 계실 때 숨어있던 학생들에게 물과 음식을 가져다주었다. 가택 수색을 나선 계엄군들이 집으로 찾아오자 제니퍼는 아무렇지 않은 척 시원한 차를 대접하기도 했다.‘푸른 눈의 소녀’가 목격한 광주의 오월은 2020년 <제니의 다락방>이라는 책으로 출간됐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머물며 참상을 목격했던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5·18의 진실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기획전시설에서 5·18 45주년 특별전시 ‘증인:국경을 넘어’(Witness: Beyond Borders)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개막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