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됐던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교민주연합(CDU) 대표가 6일(현지시간) 열린 하원의원 투표에서 낙선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총리 후보가 1차 투표를 통과하지 못한 첫 사례로, 독일 정치는 혼란에 빠졌다.독일 도이체벨레 방송은 이날 총리 후보였던 메르츠 대표가 베를린 의회에서 치러진 1차 하원 투표에서 630표 중 310표를 득표해 총리로 선출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후보가 총리로 당선되려면 절반이 넘는 316표를 얻어야 하지만 6표가 모자랐다.반대는 307표였다. 기권(3표), 무효(1표)도 있었으며, 9명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메르츠 대표는 중도 CDU와 보수 기독사회당(CSU) 연합을 이끌며 지난 2월 열린 총선에서 승리했다. 이후 총선에서 16.4%를 득표한 중도좌파 사회민주당과 연정을 성사해 최소 328표를 획득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18표는 이탈했다.독일 의회 신임 투표는 집권당 또는 연정의 사전 합의를 형식적으로 확...
5월3일은 일본 헌법기념일이다. 전쟁과 무력행사를 포기하고 전력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평화헌법이 시행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는 남다른 헌법기념일을 맞이하고 있다. ‘전후 80년’, 정확히 말하면 ‘패전 80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이다.일본 정부는 10년 주기로 담화를 발표해왔다. 패전 50년을 맞은 1995년에는 현직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무라야마 총리가 한반도 식민지 지배를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다. 패전 60년에는 고이즈미 담화가 발표됐고, 패전 70년이 되는 해에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 없는 우리 아이들에게 계속 사죄의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패전 80년을 맞이한 올해, 이시바 총리는 담화를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다. 더 이상 사과하지 않겠다는 아베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사과받아야 할 역사가 남아 있다. 일제 강제동원 문제가 그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