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 해킹이 이반티(Ivanti)라는 업체의 VPN(가상사설망) 장비 취약점을 통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보안업계에서 제기됐다.대만 사이버 보안 기업 TeamT5는 지난 24일 중국과 연계된 해커 그룹이 이반티 VPN 장비의 취약점을 악용해 전 세계 여러 기관에 침투했다고 밝혔다.TeamT5는 피해 국가로 한국을 비롯한 12개 국가를 꼽았다. 대상 산업으로는 통신 등을 비롯한 20개 분야를 꼽았다. 발표 시점 즈음에 공교롭게도 SK텔레콤에 대한 해킹 사고가 있었다.VPN은 네트워크에서 안전한 통신을 보장하는 솔루션인데 구조적 약점으로 인해 해커들이 내부 네트워크로 침투하는 경로로 악용됐다.특히 이반티 커넥트 시큐어(Ivanti Connect Secure) VPN 장비는 최근에 위협을 겪은 솔루션으로 보안 업계에 알려져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장비는 SK텔레콤 등 상당수 국내 기업에 들어가있다.TeamT5는 공격자가 초기 접...
“생명이 있는 존재라면 사람부터 소, 돼지는 물론 곤충과 개미까지 살기를 바라고 죽기 싫어하는 마음은 다 같은 법이지. 어찌 큰 것만 죽음을 싫어하고 작은 것은 그렇지 않겠는가? 그러니 개의 죽음과 이의 죽음은 동일한 것이네.” 이규보가 남긴 <슬견설>의 한 대목이다. 요새 학생들에게는 ‘이’가 무엇인지부터 설명이 필요하긴 하지만, 교과서에 여러 차례 실려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몽둥이로 개를 때려죽이는 잔인한 광경을 목격하고 마음이 아파서 다시는 육류를 먹지 않겠노라고 다짐하는 사람이 첫머리에 등장하기 때문에, 이 글은 동물권을 강조하거나 채식주의를 표방하는 이들에게도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이를 잡아 태워 죽이는 것을 보고 나도 마음이 아파서 다시는 이를 잡지 않기로 다짐했다”라고 대꾸하는 화자를 보면 이 작품의 초점이 거기에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 사람의 마음에 공감한다면 나올 수 없는 말이기 때문이다. 모욕감을 느껴 항변하는 상대를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