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부장검사출신변호사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김향득 사진작가가 지난 7일 별세했다. 향년 62세.
고인은 광주 대동고 3학년에 다니던 1980년 5월 시민군에 참여했다. 5월27일 새벽 계엄군의 광주진압 때 붙잡혀 상무대 영창으로 끌려가 2개월 동안 고초를 겪었다.
이후 광주대 신문방송학과를 다녔다. 2004년부터 직장을 나와 사진작가가 되었다. 사진기를 들고 광주와 전남의 5·18 현장과 사적지를 기록했다. 세월호 추모 행사 현장 등도 촬영했다. 생전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곳에 앵글을 잡는 것이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산다”고 말했다.
2009년에는 5월 정신 계승 ‘금남로 촛불’ 1주년 사진전 ‘초(草), 불을 들다’, 2010년에는 5·18 민중항쟁 30주년 사진영상전 ‘상실의 기억’에 참여했다. 2013년에는 사진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열었다.
고인은 고문 후유증 때문에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을 앓았다. 2023년 4월 폐렴과 신우신염 등으로 자택에서 쓰러진 뒤 투병에 들어갔다. 당시 여러 광주 시민이 김향득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을 꾸려 응원 영상 보내기, 병문안 가기, 투병 기금 모금 등의 활동을 벌였다.
유족으로 형제 상채·용도·미영씨가 있다. 빈소는 광주 북구 성요한병원장례식장 2층 3분향소, 발인은 10일 오전 9시. (062)510-3005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가 “4·3을 폄훼·왜곡한 영화 <건국전쟁2> 관람을 강행한 장동혁 대표를 규탄한다”고 했다.
이들은 8일 성명을 내고 “장동혁 대표는 4·3유족과 시민단체의 정중한 요구를 무시한 채 국민의힘 소속 일부 국회의원, 청년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며 “민심을 살펴도 모자랄 공당의 대표가 추석 연휴 한복판에 극우의 민심만 살피는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정희용 사무총장, 서지영 홍보본부장 등 당직자, 청년 당원들과 함께 <건국전쟁2>를 관람했다.
이들 단체는 “장 대표가 감독과의 대화 자리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인정되지 않으면 저는 쉽게 역사는 왜곡될 수 있다. 용기 내서 이 영화를 만들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며 “4·3 당시 제주도민 탄압에 앞장섰던 박진경 대령 등을 미화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에 대한 감사의 표시는 3만명의 4·3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이자 10만명이 넘는 4·3 유족들의 상처를 다시 후벼 파는 행위”라고 했다.
이들은 “추석을 앞두고 시작된 4·3 왜곡 현수막은 제주지역도 모자라 8일 현재 서울 시내를 비롯해 분당, 수서 등 경기도지역으로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나가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4·3유족들과 제주도민들은 합법을 가장한 4·3왜곡과 폄훼를 담은 현수막, 영화 등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며 “4·3 왜곡에 대한 처벌 조항을 담은 제주4·3 특별법 개정안을 즉각 처리해야 한다”고 국회에 촉구했다.
이들은 장 대표 등의 관람 계획이 알려진 지난 2일에도 성명을 내고 “객관적 사실을 호도하고 극우논리로 무장 한 채 4·3을 왜곡, 폄훼한 이 영화 관람 계획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