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에비뉴원 연휴가 길어질수록 ‘쉬었다’는 느낌보다 ‘지쳤다’는 마음이 더 크게 다가온다. 일상으로의 회복은 단순히 잠을 더 자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몸과 함께 마음을 되살리는 ‘리셋 전략’이다.
1. 의도적 느림으로 리듬 되찾기
일상으로 돌아온 직후에는 억지로 서두르기보다 속도를 늦추는 게 우선이다.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거나 출근 준비 중 10분이라도 아무 계획 없는 시간을 가져보자. 뇌와 몸이 차분해지고, 일상 리듬으로의 적응이 한결 수월해진다.
2. 조용하게 지내기
명절 내내 이어진 대화와 소음은 정신적 피로를 쌓는다. 이를 해소하려면 ‘나만의 작은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커튼을 치고 조명을 낮춘 방 한쪽에서 백색소음이나 잔잔한 음악을 틀고 앉아 있으면 불필요한 자극이 줄고 마음이 정리된다. 5~10분의 짧은 호흡 명상만으로도 긴장이 완화되고, 머리가 맑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3. 디지털 리셋 타임
하루 중 일정 시간을 정해 스마트폰과 컴퓨터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디지털 리셋 타임’을 만들어보자. 저녁 식사 후 30분, 또는 일과 전후 일정 시간 동안 화면을 끄고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디지털 자극을 줄이면 뇌가 재충전되고, 명절 후 일상 적응 속도가 빨라진다.
4. 운동, 대단하지 않아도 괜찮아
운동이 반드시 길고 힘들 필요는 없다. 계단 2~3층 오르기, 팔굽혀펴기 10회, 목·어깨 스트레칭 3분만으로도 충분하다. 혈액 순환이 개선되고 근육의 긴장이 풀리면서 업무 집중력이 빨리 회복된다. 특히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직장인이라면 출근 전이나 점심시간 후 잠깐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 무기력 극복에 큰 도움이 된다.
5. 작은 성취감으로 충전하기
명절 직후 찾아오는 무기력은 큰 목표 대신 작은 성취로 이겨낼 수 있다. 책상 서랍 하나 정리하기, 메일 세 통 보내기, 설거지 한 번 하기처럼 당장 끝낼 수 있는 일을 정하는 게 좋다. 완료 즉시 체크하면서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하면 심리적 만족감이 커지고, 무거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이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명절 후에는 일상 복귀 속도를 서두르기보다 단계적으로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자기만의 안정 공간과 짧은 루틴을 확보하는 습관은 피로감과 무기력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백악관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비핵화를 안건에서 제외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한국 언론에 보낸 서면 논평에서 비핵화 의제를 제외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아무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는 것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김 위원장과 한반도를 안정화하는 3차례의 역사적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만났다.
이날 논평은 지난 21일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다음 날 백악관이 내놨던 논평과 비교하면 표현이 달라진 것이다. 당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 계속해서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기존 미국 정부의 원칙과 목표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따라서 백악관이 이번 논평에서 비핵화를 명시하지 않은 것은 일단 북·미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 의제가 제외된다면 북·미 정상회담 추진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 왔다. 김 위원장도 지난 21일 “개인적으로 트럼프에게는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호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에 따라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깜짝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